기 획 특 집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첫 기념일 교구별 행사

dariaofs 2015. 6. 3. 09:51

목숨과 신앙 맞바꾼 124위 순교 신심 되새기고 124위 시성과 새로운 시복 추진에 불씨 당겨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사제단이 5월 29일 명동성당에서 124위 순교 복자 기념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 5월 29일 청주교구 순교자 현양 미사 입당 행렬 중 사제단 입장에 앞서 기수들이 청주 중앙공원 일대에서 순교한 복자 5위의 명정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장광동 명예기자


 

▲ 의정부 마재성지 주최로 남양주 다산 생태공원에서 열린 124위 복자 시성 기원과 마재 성가정을 위한 기념 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구은경씨가 노래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 5월 29일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진산성지에 이르는 험한 산길을 오르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신자들. 오세택 기자


 

▲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와 신자들이 5월 29일 124위 복자 첫 기념일을 맞아 도보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올해부터 한국 천주교회는 5월이면 꼭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새로운 날이 생겼다. 바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기념일이다.

한국 교회는 그 첫 기념일을 교구민과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교구별로 기념 미사와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124위 복자의 시성과 현재 추진 중인 순교자의 시복 운동에도 불씨를 당겼다.

서울대교구

O…서울대교구는 5월 29일 저녁 6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유수일(군종교구장)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124위 한국 순교 복자 첫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1000여 명의 신자가 참례한 미사에서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고, 순교자들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자”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교구 평협과 순교자현양회가 함께 마련한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순교자현양회합창단과 트리니타스합창단이 출연,

 

동정부부 복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삶을 다룬 오페라 ‘루갈다’ 중 ‘내 사랑 내 누이여’와 ‘주님의 기도’ , 순교자 찬가 ‘무궁 무진세에’ 등을 연주하며 첫 순교 복자 기념일을 기렸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에서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중림동약현본당이 마련한 미사에는 신자 400여 명이 참례,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서소문에서 순교한 44위 성인과 27위 복자 호칭 기도를 함께 바치고, 서소문 순교자 찬가를 목청껏 불렀다.

조규만 주교는 “교황님께서 이곳 성지를 방문하신 기억과 광화문에서의 시복 미사는 여전히 우리 가슴에 남아 있다”며 “교황님께서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이처럼 성장하게 됐다’고 하신 것처럼 순교자들의 믿음을 닮아 선조들의 유산을 잘 지키자”고 당부했다. 임영선·이정훈 기자

대전교구 진산성지

O…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사른 1791년 진산사건의 현장에서도 124위 복자 첫 기념일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대전교구 진산성지본당(주임 이석우 신부)은 5월 29일 도보 순례와 순교자 현양 대회를 거행하고,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 전해지는 신앙을 본받고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대전 장태산 자연 휴양림에 모여든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2000여 명은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말씀 전례를 거행한 뒤 진산성지까지 6㎞를 걸으며 신앙 선조들의 신앙을 깊이 새겼다.

 

 순례 직후 교구장 유흥식ㆍ경갑룡(전 대전교구장) 주교, 사제단 40여 명 공동집전으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유 주교는 “진산 사건은 윤지충이나 권상연 복자에게 있어 구원의 길은 하느님 아버지께 있음을 고백한 한국 천주교의 첫 피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수원교구

O… 29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124위 기념 장엄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모든 본당이 미사 영성체 후 순교복자들의 삶을 신자들이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는 “순교복자들의 신심을 배우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순교복자들의 신앙을 배우려면 그들의 전기를 읽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어 “현대 사회에는 박해는 없지만 세속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개인주의로 인해 신앙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순교복자들이 가졌던 신심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안동교구

O…안동교구는 이날 복자 박상근 마티아를 교구 제2 수호성인(주보)으로 선포했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경북 문경 마원성지에서 거행한 ‘복자 박상근 마티아 순교자 기념 및 교구 제2주보 선포 미사’에서

 

 “안동 교구의 유일한 복자 박상근 마티아의 신앙적 모범을 잘 이어받자”고 당부하면서 “특히 사제와 신자 간의 친교 영성은 박상근 마티아가 남겨준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미사에 참례한 사제단과 신자 400여 명은 복자의 영성을 바탕으로 권 주교가 작사하고 신기룡(구담본당 주임) 신부가 작곡한 복자 찬가 ‘장한 믿음 장한 우정’을 합창하며 박상근 복자의 교구 제2 수호성인 선포를 축하했다. 안동교구 제1 수호성인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다. 정장훈 명예기자

청주교구

O…청주교구도 29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청주진영과 청주읍성 내 충청병영에서 순교한 오반지(바오로)ㆍ원시보(야고보)ㆍ배관겸(프란치스코)ㆍ장 토마스ㆍ김사집(프란치스코) 등 복자 5위를 기렸다.

장 주교는 “청주 중앙공원 일대는 충청도 출신 신앙 선조들의 유서 깊은 순교 터”라며 “신앙 선조들의 믿음을 기리고 순교의 믿음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장광동 명예기자

부산교구

O…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부산교회사연구소는 5월 30일 ‘시복 감사 1주년 도보성지순례’를 열고, 교구 첫 복자 이정식(요한)ㆍ양재현(마르티노)의 순교 영성을 되새겼다.

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300여 명은 두 복자의 순교지인 ‘수영장대순교성지’에서 복자들의 묘지가 있는 ‘오륜대순교자성지’까지 14㎞를 걸었다.

 

이 순례길은 2008년 8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만여 명이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해 걸었던 길이다.

황 주교는 오륜대순교자성지 성당에서 봉헌된 파견 미사 강론에서 “수년간 도보 성지순례를 통해 지난해 두 순교자가 복자가 되는 감격을 경험했다”면서

 

 “함께하신 분들이 오늘 받은 주님 은총을 기억하며 생활 중에 느끼는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전주교구

O…전주교구는 5월 30일 전주 치명자산 순교성지 광장에서 교구 순교자 현양 축제인 ‘요안 루갈다제’를 개최하고 순교 복자의 믿음을 함께 기억했다.

올해 15회째인 요안 루갈다제는 해마다 가을에 열었으나 124위 순교 복자 축일을 기념하고자 올해부터 5월로 바꿨다. 124위 기념일인 5월 29일은 첫 순교자 윤지충 복자를 배출한 전주교구 관내에서 순교 복자가 가장 많이 순교한 날이다.  

‘복음ㆍ예언ㆍ희망’을 주제로 순교 복자 현양과 더불어 축성(봉헌) 생활의 해, 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을 함께 기념한 이날 미사에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6500여 명이 참례, 동정 부부 복자를 비롯한 순교 복자들의 거룩한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은 224년 전 놀라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증인이 됐고, 한국 역사의 진주 이순이 또한 기쁨을 간직한 의연한 죽음으로 복음의 증인이 됐다”며

 

 “물질을 섬기는 풍조가 만연한 세상에서 참 기쁨이 어디서 오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의 힘으로 무장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앞서 교구 수녀연합회 회장 김헌숙(다리아, 사랑의 시튼 수녀회) 수녀는 수도자들을 대표해 봉헌 생활의 해를 은사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수도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 중국 동포 김 데레사씨는 “한국에서 세례를 받고 중국에 돌아가 3시간 동안 차를 5번 갈아타며 미사에 참례해야 했지만 미사는 모든 어려움을 기쁘게 감내하게 해주는 힘이었다”고 신앙 체험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5월 29일 저녁 전동성당 대성당에서는 교구 성음악 교육원 주관으로 요한 루갈다제 전야 음악제를 열어 교구 까리따스 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을 통해 순교자들의 고귀한 신앙과 뜨거운 삶을 기렸다. 신현숙 명예기자


의정부교구

O…의정부교구 마재성지에서도 30일 ‘일어나 비추어라’는 주제로 3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 미사가 거행됐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복자 정약종의 가정은 다섯 가족이 모두 복자와 성인 품에 오른 보기 드문 성가정이라며 “하느님 안에서 희망과 행복을 깨우친 이 가정을 본받아 소비주의와 쾌락에 대한 집착,

 

 개인주의 유혹을 이겨내 현대적 순교의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미사 중 50명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위한 음악회’에는 트리나타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출연, 남양주 시민들과 함께 시복의 기쁨을 나눈다는 행사 취지를 살려

 

 ‘오 나의 태양’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 ‘마법의 성’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연주, 큰 호응을 받았다. 리길재 기자

제주교구

O…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30일 제주 김기량길에서 제주교구 출신 복자 김기량(펠릭스베드로) 시복 1주년 기념 도보 순례를 실시했다.

 

각 본당 신자 40여 명과 제주교구 순례길 사랑회 회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조천성당을 출발, 김기량 순교 현양비가 있는 곳까지 9.3㎞를 걸으며 복자의 순교 정신을 기렸다.

 

제주교구는 김기량 세례 축일인 5월 31일을 전후해 기념 행사를 열어왔다.

임시홍(베드로) 평협 회장은 “제주교구 첫 순교자인 김기량이 복자품에 오른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순교 복자를 모신 교구답게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신앙생활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호 명예기자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

O…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에서는 이날 ‘보령 지구 순교복자 9위 현양대회’가 열렸다. 보령지구 출신이거나 보령지구에서 순교한 복자는 이성례(마리아)를 비롯해 이도기(바오로), 한신애(아가타) 등 9위로,

 

특별히 이번 현양대회가 열린 청양 다락골성지와는 이성례와 최해성(요한), 최봉한(프란치스코) 등 3위가 관련돼 있다.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사향가’ 중 한 대목인 ‘어화 우리 벗님네야, 우리 본향 찾아가세’를 주제로 열린 이번 현양대회는 특히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자와 함께 예비 성소자를 위해 봉헌됐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교구ㆍ지구 사제 17명, 교구 내 수도자들, 예비 신학생, 지구 신자 등 1300여 명이 함께했다.

청양 다락골성지 주임 이의철 신부는 강론을 통해 “200여 년 전 거룩한 순교 복자들의 삶을 오늘에 재현하고, 전대사의 은총을 누리며, 특별히 최양업 신부님과 성소자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이날 청양 다락골성지 주차장 입구에 신축한 건축 전체 면적 380.17㎡(115평) 규모의 사무동과 대성전 옆에 211.57㎡(64평) 크기로 지은 수녀원을 축복했다.     박희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