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복음] 하느님의 목자인 농민
7, 8월이 되면 성당 근처 마을에 있는 우리밀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서 종종 점심을 먹습니다.
우리밀 라면과 부추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민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은 저와 20년 이상 친구,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평생 열성적으로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일 년 내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작물과 가축들을 돌보십니다. 기존 농법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국의 선진농법도 부지런히 배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분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들을 키우며 사는 40대였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은 하늘나라로, 자식은 도시로 떠나고 부부만이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하루가 다르게 빈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네 어귀에서 뛰놀던 아이들을 본 지가 너무 오래됐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그분들은 평생 동네 일꾼으로 살아야 하는 비애를 안고 있습니다. 마을회관과 같은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에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가장 소중한 배움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또 가난하지만 너그러운 삶입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가장 소중한 배움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또 가난하지만 너그러운 삶입니다.
과거 부인에게 명령조의 언어를 사용하고, 밥상머리에서 감정을 폭발시켰던 형제님들이 지금은 대부분 공처가로 변했습니다.
세상일도 정치, 경제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진실을 토대로, 생명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린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23,4)라는 주님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린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23,4)라는 주님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진정한 목자, 지도자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백성에게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합니다. 목자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약의 신앙 선조들도 한결같이 목자였음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은 비겁하고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이었지만 목자의 삶을 통해 용기 있고 자신의 가족과 동물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하느님의 사람이 됐습니다.
구약의 신앙 선조들도 한결같이 목자였음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은 비겁하고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이었지만 목자의 삶을 통해 용기 있고 자신의 가족과 동물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하느님의 사람이 됐습니다.
이사악도 그렇습니다. 사라는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준 아들이 자기 아들 이사악과 함께 노는 것을 보고(창세 21,9) 이스마엘과 하가르를 내쫓으라고 요구합니다(창세
21,9-10).
이처럼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사악은 아브라함과 비슷했습니다. 부인 레베카를 필리스티아 임금인 아비멜렉에게 누이라고 속이는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자의 일을 하면서 양보를 배우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창세 26).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중에서부터 형과 싸우고, 거짓말과 배고픔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이용했습니다. 외적으로 아름다운 라헬을 사모하는 그의 가치관에서 지연, 학연, 혈연을 중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중에서부터 형과 싸우고, 거짓말과 배고픔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이용했습니다. 외적으로 아름다운 라헬을 사모하는 그의 가치관에서 지연, 학연, 혈연을 중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가 하느님을 만나고 목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축복을 베푸는 멋진 신앙인으로 변화됩니다.
우리 시대에도 성경에 나오는 선조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해 생명을 가꾸는 농민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목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에도 성경에 나오는 선조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해 생명을 가꾸는 농민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목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주변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고, 자녀들과 이웃에게 수확한 농산물을 보내주며 잘살아가길 기도하는 농민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시골 식당에서 또 다른 하느님의 목자를 만나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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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식 신부(안동교구 사벌퇴강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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