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30. 말들이

dariaofs 2015. 7. 20. 17:28

   
(사진 출처=flickr.com)

 

말들이

 

- 박춘식

 
내가 했던 말들이

 

설익어

 

껍질만 나가고 속 알갱이는

 

아직도 집 밖으로 나서지 않고

 

집에 있다

 

단어들이 천장에 가지런하게 붙어있다

 

이제 입 다물고 살라는

 

하늘의 뜻인 듯

 

조용하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말에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여깁니다. 말을 잘못했을 때, 즉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와 이해를 구하면 누구도 그 말을 두고 더 따지지 않습니다.

 

정부나 정치까의 말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릅니다만 저는 거의 믿지 않습니다. 제가 믿는 것은 등기우편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95% 믿습니다.

 

국민이 정부나 정치까의 말을 믿는 정도가 80% 넘는다면 그 나라는 행복한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어느 큰 기관의 일을 두고 네티즌의 반응은 거의 100% 불신인 것을 보고, 정말 더러운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슬픈 현실 안에서 무서운 공포를 먹고 살아야 하는... 절망에 짓눌리는 듯합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