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쁜 영 상 시

잊지 않으려고

dariaofs 2013. 2. 12. 18:46
  

  잊지 않으려고

                  포춘 유영종
그렇게 아쉽게 식어버릴 거면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을 걸 그랬어, 
급히 달궈진 차돌은 툭툭 부서지듯 
그렇게 달구는 게 아니었어. 
기억으로만 남겨두려 하기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별해야 했고 
밤이면 다시 불러 안아보아도 
차가워진 가슴은 등을 보이기에 
이별할 때보다 더 아프고 
함께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일이 
더 아픈 것처럼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고 살붙이가 돼버린 기억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은 
거니는 네 모습도 내 모습도 
모두 덮어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잊으려 애쓰지 않으련다 
아파하지도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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