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궁금증 513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34)연대와 성인들의 통공

인간은 시공간 뛰어넘어 하느님 안에 서로 연결돼 있다 지금 여기서 하는 우리 노력들 다른 시공간 사람들과 연결돼 고통받는 모든 이들 기억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삶 살아야 지난 3월 4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우크라이나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신앙인은 세상 모든 사람들, 특히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우크라이나와 안동, 전쟁과 평화 나의 인터넷 시작 페이지는 ‘뉴욕타임즈’다. 요즘 인터넷을 열면 우크라이나 전쟁 사진과 소식이 제일 먼저 들어온다. 미국 신문은 왜 남의 나라 전쟁 소식을 가장 중요한 뉴스로 다루고 있는 것일까. 전쟁의 참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평화..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33)교육, 공론장, 문화

공동체 쇄신하려면 참교육과 건강한 담론이 문화로 구축돼야 공감과 인정 방식의 참교육과 진정한 가치의 담론 형성돼야 형성된 담론이 문화로 확산되면 세상 변화와 쇄신으로 이어져 부산교구 청년들이 사목자와 함께 2020년 11월 20일 청년사목 침체에 관한 주제로 토론회를 하고 있다. 건강한 사회는 그 안에 좋은 공적 담론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사회다. 올바른 가치와 삶에 관한 담론들이 공적 자리에서 이야기되고 또 사람들 마음 안에 자리 잡아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비하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와 미래를 희망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암울한 전망을 낳는다. 기후위기라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기후..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32)공부, 성찰, 일상의 수행

변화와 쇄신 위한 노력들이 세상과 교회를 바꾼다 일상 삶의 모든 곳이 수행 장소 하는 일에 마음 싣고 지향 두며 신앙적 관점에서 온 힘 다해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수도원 내 베타니아 경당에서 수도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공부와 성찰과 일상적 수행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세상과 교회를 변화시킨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개인의 변화와 성숙 늙어가면서 뼈저리게 절감한다. 삶의 연륜이 깊어간다고 자동으로 인격이 성숙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신앙생활의 기간이 길다고 신앙이 저절로 깊어지지 않는다. 잘 늙는 일이 힘든 만큼, 신앙의 깊이와 성숙을 위해서도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영역이나 신앙의 영역이나 일종의 지불비용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어디 있으랴...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31) 사회적 자아와 일상의 자아 사이에서

시민의 사회·정치적 의견 표출의 장… 선거가 끝났다 선거 후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사회적 삶-일상적 삶 사이에는 비판적·심리적 거리가 필요 스스로의 삶과 역할에 집중해야 선거가 정치 참여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저마다의 삶 속에서 더 나은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참다운 정치 참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선거철 마음의 풍경 선거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다. 정치적 사건은 사회적 파장을 낳는다. 선거는 선택과 결정의 장이지만, 그 결과는 어쩔 수 없이 후유증과 상처를 남긴다.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민주주의 핵심이다. 하지만 사회적이고 외적인 수용과 승복과는 별개로 결과에 따라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힘듦과 아픔은 남는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사람들은 기쁠 것이고, 자신의..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30)사람과 책의 경계가 옅어지는 순간 - 읽기의 미학

읽기란 글 쓴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룩한 의식 읽기는 교감이자 연대이며 타인을 공감하고 돌보는 일 사람 읽는 건 그를 인정하고 그와 교감하면서 돌보는 것 ■ 시 읽기에서 꼬리를 무는 생각들 습관적으로 시집을 산다. 시골에 살다 보니 서점에서 읽어보고 살 수 없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새로 나온 시집들에 대한 소개문과 간략한 내용을 보고 구입한다. 신문 문화면의 책 소개도 시집 구입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새 시집이 나오면 어김없이 산다. 책을 샀다고 해서 그 즉시 바로 다 읽는 것은 아니다. 책상에 쌓아두게 된다. 정독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책들은 목차와 머리말과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읽고 바로 책장으로 보내진다. 논문이나 글을 쓸 때 참조용 책들이다. 문학..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9)사회 안에서 신앙의 모습과 역할

종교인들이 먼저 바람직한 삶을 사는 모범 보여야 한다 ‘올바름’ 말하는 종교인들이 더 나은 삶 실천에 나서야 열린 태도로 모범 보여줄 때 선포와 선언 설득력 얻게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0월 4일 교황청에서 ‘신앙과 과학: COP26을 향해’를 주제로 열린 종교인 모임 중 조속한 탄소중립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종교인들은 더 열린 자세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자신이 먼저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CNS 자료사진 ■ 정치와 종교 선거의 계절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정치와 선거라는 블랙홀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정치인들이 메시아처럼 행동한다. 사람들도 정치와 정치인들에게 일종의 메시아 대망 사상을 투사한다. 자신이 지지하거나 선호하는 사람이 당선되어야 원하는 세상이 온다고..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8)가톨릭 지성과 세상 읽기

오늘날 교회, 경청과 식별 위한 신앙적 지성 절실히 요청 교회 내 지성 부재와 문해력 부족 시대의 징표 읽고 식별할 수 있는 신앙적 지성과 신학 부재의 시대 교회, 급변하는 세상 정확히 읽고 복음의 진리와 가치 선포하려면 세상과 더 많이 대화하고 배워야 2020년 6월 의정부교구에서 열린 ‘코로나19 신자의식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 종합토론 중 발표자들이 참석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세상을 정확히 읽고 복음의 진리와 가치를 설득력 있게 선포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더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의 현자들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경청, 읽기, 식별 오늘날 ‘경청하는 교회’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주장하고 가르치려는 경향이 강한 세상에서 경청하고 배우는 행위는 중요한 미덕이..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7)본당 공동체에 관한 신학적 단상

본당 쇄신, 구성원 마음 모아 하느님 뜻 살아내는 것이 최선 전례·모임 참여자 줄어들면서 활기와 역동성 점차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겠지만 본당의 목적·지향 놓쳐서는 아닐까 본당 구조의 쇄신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회심 적극 요청 본당 현실에 대해 질문·성찰하고 구성원 역할·태도 재검토해야 2019년 4월 28일 서울 대방동본당 신자들이 ‘4차 산업혁명과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교회’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본당 쇄신을 위해서는 본당 각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이 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본당 경험과 사목의 문제 본당 사제로 8년을 살았다. 짧은(?) 본당 경험이었지만, 신학교 선생 시절 동료 교수 신부들 가운데 그래도 가장 긴 본당 사..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6)공부하는 신앙

신앙 공부, 모든 일에서 하느님 뜻 찾고 예수님 방식 실천하는 일 노년의 공부가 좋은 이유는 원숙함과 지혜로 나아가기 때문 성경을 살아있는 말씀 되게 하려면 오늘 우리의 삶도 함께 공부해야 2019년 1월 5일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 연수 참가자들이 성경책을 펴고 있다. 성경이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씀이 되게 하려면 오늘의 삶을 공부해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공부의 즐거움 한 해를 마감하고 또 한 해를 시작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기보다는 그저 신앙 안에서 잘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조금 즐겁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탄식과 회한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비는 마음이다. 삶은 주어지는 것과 만들어가는 것의 이중주다. 운명으로 주어지는 것..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 - 세상을 읽는 신학] (25)한 해의 끝에서 – 신학적 단상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늙음과 소멸을 견디어내야 할까? 세속 현자들은 지혜에 의지해 늙음과 소멸을 견디고 있어 지혜가 탐구·배움에서 온다면 신앙인은 어떻게 지혜 구할까 삶과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참 지혜를 찾고 발견해야 세속 현자들은 탐구와 배움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에 기대어 소멸의 운명을 견디고 있다. 신앙인에게는 성경과 교회의 전통 안에서 참 지혜를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세밑 마음의 풍경 또 한 해가 간다. “세월 참 빠르다.” 요즘 옆 방 동기 신부와 내가 산책하면서 이 상투적 문장을 입버릇처럼 되뇐다. 나는 늙어감이 쓸쓸하고, 몹쓸 병과 오래 싸우고 있는 동기 신부는 기약 없이 견뎌야 하는 병고의 시간이 막막하다. 새해가 온다는 것이 우리 둘 모두에게 그리 반갑지 않다. 새로 시작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