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9월 3일 나해 연중 제22주간 목요일(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dariaofs 2015. 9. 3. 05:53

 

부유한 귀족 고르디아누스(Gordianus)의 아들로 태어난 성 대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I, 또는 그레고리오)는 로마(Roma)에서 교육을 받았고, 랑고바르드족(Langobard)의 이탈리아 침략이 로마를 위협하고 있을 당시에는 로마의 장관이었다.

 

수도생활을 오랫동안 꿈꾸어 왔기 때문에 그는 574년경에 로마와 시칠리아(Sicilia)에 수도원을 세우고 35세경에 수도자가 되었다. 579년부터 585년까지 그는 콘스탄티노플의 교황 대사로 활약하다가, 5년 후에 자기 수도원으로 돌아온 뒤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수도자가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교회법령을 정비하고 무능한 성직자들을 해임시켰으며, 막대한 경비를 들여 자선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는 지혜롭게 교황청 재산을 관리했고, 랑고바르드족(Langobard)으로부터 포로들을 석방시켰으며, 부당한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을 보호하고, 기근의 희생자들을 구호하였다. 593년 그는 랑고바르드족 침략군을 설득하여 로마를 평정시켰으므로 랑고바르드족의 왕과 함께 평화의 수호자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위대한 주교이자 정치인이었다.

또한 그의 학덕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레굴라 파스토랄리스’(Regula Pastoralis, 주교의 직책과 의무), ‘모랄리아’(Moralia, 욥서 주해), ‘대화집’을 비롯하여 800여 통의 서한들 속에 담긴 그의 사상은 서방교회의 공식 예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유럽의 역사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잉글랜드(England)의 개종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고, 교황권이 교회의 최고 권위임을 재확립하였으며, 교황을 일컫는 칭호인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위대한 설교가였고, 로마 전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 그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편집자로 추앙받는다. 또한 베네딕토 수도회를 면속시켜 교황의 권위 하에 두었다. 그는 라틴 교부의 일원으로 공경을 받으며 중세 교황직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서거 즉시 시성되었다.

 

강론   :   루카 5. 1-11

 

 

No Attached Image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사람을 낚는 사람이라!

나는 어떤 사람일까?

 

첫 제자가 부르심 받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기나 낚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고기나 낚는 사람이 될래, 사람을 낚는 사람이 될래?

누가 이렇게 물으면 사람을 낚는 사람이 돼야지 하고 답해야겠지요.

 

그럼에도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사람 낚는 것은 포기하고

고기나 낚는 인생을 살아가거나

아무 고기도 낚지 못하고 허송생활을 하는데 왜 그렇게 살까요?

 

그 이유를 우리는 베드로 사도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 낚는 어부 되게 하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베드로인데

그 베드로가 나중에 뭐라고 말합니까?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겠소.”라고 말했지요.

 

고기를 낚는 사람이 되게 하겠다고 하신 주님께서

이 말씀을 듣고 얼마나 한심해하시고 낙담하셨을까요?

 

사람 낚는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는 엄청난 체험도 하게해주시고,

타볼산에서 이 세상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경지,

다른 제자들은 못 보는 그 맛의 경지를 보게 해주시고,

자신을 반석삼아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는 책임도 주셨는데

베드로 사도는 사람 낚는 것 포기하고 고기나 낚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주님께서도 일단은 사람 낚는데 실패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애를 쓰고 공을 들였는데 베드로 사도를 낚는데 실패하셨으니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베드로 사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 낚는 것은 이렇게 공이 들고 힘이 드는 일이고,

그렇게 공들여 해도 실패를 많이 하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베드로 사도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고기 낚는 것보다 사람 낚는 것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아도

나는 고기나 낚으며 살겠다고 하는 것이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기나 낚으며 살면, 세월 참 좋다고 하지요.

그렇습니다.

사람 낚는 고된 삶보다 고기나 낚는 삶이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사람 낚는 힘들고 고된 삶을 사는 것.

사랑이 없다면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그럴 마음도 할 수도 없고요.

 

베드로도 고기 잡는 일이 허사가 되고 나서야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듯

우리도 우리의 모든 계획과 노력이 허사가 되어야 사람 낚을 겁니다.

아니 모든 것 허사가 되고 성령을 받은 뒤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듯

우리도 모든 일이 허사가 되고 사랑이 움 솟아야 사람을 낚을 겁니다.

 

우리의 모든 계획과 노력이 허사가 될 때,

그때 인간적인 모든 계획과 노력은 포기하되

사랑마저 포기하고 절망하는 때가 되지 말고

성령의 때, 사랑의 때가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