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9월 6일 나해 연중 제23주일

dariaofs 2015. 9. 6. 00:30

 

                                                                                  (루카 마르 7.31-37)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베드로 등을 부르시고, 그리고 나서 선교 활동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뒤 티로와 시돈 등의 지방의 고을을 거쳐 다시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에피소드는 마르코 복음서 전반부의 끝맺음에 해당한다고 받아들여도 좋을 것입니다.

 

사실, 마르코 복음서는 이후 많은 사람들의 굶주림을 채우는 기적을 전한 뒤에, 십자가로 향하시는 예수님에게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7장을 경계로 크게 전환됩니다.

 

, 오늘의 에피소드에는, 이제까지의 선교활동에서 나타난 구세주로서의 예수님의 신비를 명백히 하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그것을 드러내는 중요한 말이 바로 ‘에파타: 열려라!’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귀먹고 말 더듬는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그 사람 위에 손을 얹어 주십사 하고 청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은 세상과 고립된 사람을 뜻합니다.

 

대화의 기술도 부족하고 주위 사람들과 지혜로운 연대의 기술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다 병에 걸린 사람을 터부시하고 쳐내는 유다 사회의 특징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이 겹쳐서 본인들은, 자기들은 하느님의 축복으로부터도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도 소외받고 있다고 하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힘듭니다. 하물며 고립된 상태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힘들 것입니다.

 

그것을 떠받칠 힘이 없는 채 정면으로 인생의 험난함을 맞이하기 때문에, 그 고통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고독과 고뇌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는, 구약 성서 속에서 구원이 주어지는 인간의 구체적인 상징으로서 이러한 병에 시달리고 있던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는 점으로부터도 알 수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이사 35, 5-6)

 

마르코 복음서는 고립된 세상 속에서 몸부림치며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힘을 쏟으시고 그들의 어두움을 열어가시는 예수님이라는 점에서, 예수님께서 주려고 하시는 복음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