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9,23-26

♣ 영원 생명을 위한 희생과 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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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치열하여 너무도 버겁고 죽기보다 더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모두가 하나 같이 희망하는 것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잘 산다는 게 말 같이 쉽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사람들 가운데은 죽어도 죽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아 있으나 이미 시체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답게 살고, 나아가 하느님 앞에 잘 살려면 매순간 잘 죽는 길 밖에 없는 듯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은 오직 말씀의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신앙으로 온갖 박해와 시련,
고문을 견디어내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임으로써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지혜서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으며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3,1. 4절)고 말합니다.
로마서는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으며,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는다.’(로마 8,35. 37절)고 가르칩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궁극적인 목적인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삶임을 가르치신 것이지요.
그렇다면 직접적인 박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우리는 어떤 자세로 순교정신을 살아야 할까요?
순교성인들의 무덤을 멋지게 꾸미고 거대한 성전을 세우는 것이 일견 공경심의 표시일 수 있지요.
그러나 형식적인 경배나 현실의 순교 상황을 외면하는 삶은 ‘회칠한 무덤’과 같은 위선이라는 예수님의 질책을 받게 될 것 입니다(마태 23,29-31).
피눈물로 범벅이 된 기도, 형언할 수 없는 고뇌와 갈등을 회상하고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부당한 권력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인간성의 저 밑바닥을 체험해야 했으며, 그릇된 가치와 이념의 희생물로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불의에 항거했습니다.
지금 이 땅에서 권력에 의해 희생되고 박해와 고통을 받는 또 다른 순교자들이 여러분 눈에 보이십니까? 그들의 아픔과 처절한 몸부림이 가슴으로 느껴집니까?
아무런 느낌도 없고 평화롭고 살만한 세상인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생각되신다면 진정 순교의 얼과는 무관하게 살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할 듯싶습니다.
불의가 일상화된 사회 안에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태도를 버렸으면 합니다.
영원한 삶을 희망하고 진리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가치를 위해 투신하고 기꺼이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순교 정신이 개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사랑의 연대성과 진리와 정의를 위한 투신으로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저만의 것이 아니길 희망해 봅니다.
사랑의 견딤과 투신, 희생의 삶으로 진정한 순교자대축일을 이어 가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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