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토(Giotto di Bondone, 1266/76~1337) 作.
아시시 지방의 성 프란치스코 상부 성당에 그려진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
이 작품은 성 프란치스코가 아버지의 재산과 땅을 포기하며 옷을 벗는 장면이다.
성인의 아버지 피에트로는 프란치스코에게 상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시의 집정관들에게 데리고 간다.
기록에 따르면 성 프란치스코의 이 문제는 아시시의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에서 가까운 주교관에서 재판이 열렸다고 한다.
그림 왼쪽 그룹에는 집정관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권한은 시의 주교에게 있었다.
오른쪽에는 아시시의 주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보인다. 결국 주교는 성 프란치스코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아버지께 돌려줄 것을 권유한다.
성인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아버지께 돌려주었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이 입었던 옷을 모두 벗어 아버지께 주었다. 옷을 모두 벗어 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생활을 모두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때 성인은 “지금부터 하느님께 방향을 돌려, 나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이십니다.”라고 말한다.
성 프란치스코의 뒤에 있던 주교는 벌거벗은 성인을 그의 망토로 가려준다. 주교가 취한 동작은 상징적으로 교회가 새로운 아들, 프란치스코를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반나체로 묘사된 성인은 서서 기도드리는 자세로 두 손을 모아 하늘을 향해 팔을 높이 올리고 있다. 이러한 아들의 행동에 아버지 피에트로는 그의 벗은 옷을 손에 들고 몹시 화가 난 듯한 모습이다.
이 순간부터 성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하느님께 미친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곳 주교 역시 그를 하느님께 미친 사람으로 여겼으나, 약간 엉뚱해 보이는 이 젊은이가 훗날 신비롭고 특별한 사람임을 인정하게 된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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