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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의 프놈펜에 있는 돈보스코 기술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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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레시오회 양정식 신부(가운데 안경쓴 이)가 프놈펜 돈보스코 기술학교 학생들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놀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정식 신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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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끼 넘치는 캄보디아 포이펫의 돈보스코센터 학생들 모습. |
“해외 선교, 거창한 거 아닙니다. 옆에 있어주는 겁니다. 내 것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함께 삶을 나누면서 무엇에 아파하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들어주는 거예요. 상대방 마음 안에 있는 하느님을 함께 찾아가는 것입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돈보스코 기술학교에서 해외 선교사로 활동하는 살레시오회 양정식 신부는 ‘내가 살면서 나를 더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2012년 캄보디아로 향했다. 그가 최근 두 달간 휴가를 받아 잠시 귀국했다.
프놈펜 돈보스코 기술학교는 가난의 악순환에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구제하고 있다. 기술학교는 2년제로, 18~25살 학생들이 다닌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하지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삶은 불편한 게 아니라 비참합니다.”
양 신부는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과 태국과 국경지대인 포이펫에서 가난한 삶의 밑바닥을 봤다.
평상 위에 나무로 지붕과 벽을 얼기설기 지은 집에서 10명이 넘는 가족이 사는가 하면, 오염된 물을 마셔서 수인성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 이들을 눈앞에서 봤다. 바탐방 지역에는 어린아이들이 벽돌공장 가마 속에서 벽돌을 굽고 있다. 체구가 작아야 가마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이들이 체구가 작기 때문이다.
양 신부는 팔이 탈골된 25살 남학생을 도운 일이 있다. 팔을 다친 학생은 병원비가 없어 한 달의 방학 기간에 병원을 가지 못했고, 개학 날 양 신부를 찾아와 안 움직이는 팔을 보여줬다.
양 신부는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인 의사에게 데려갔고, 지인들 도움을 받아 수술비를 대줬다.
“한국에서 탈골은 병도 아니지요.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평생 불구가 될 뻔했습니다. 내가 훌륭한 선교사임을 떠나 이 아이 옆에 있었기에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양 신부가 평생 프놈펜에서 선교사로 살아도 프놈펜의 가난을 구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 절망하기보다는 작은 사랑의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살레시오회가 마련한 기술학교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학교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통해 가난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도록 취업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양 신부는 “삶의 부조리한 단면을 보면서 ‘인간의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작은 사랑의 힘이 갖는 더 큰 가치를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선교라는 것은 옆에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눌 때 이뤄집니다. 이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아무리 물질 후원을 한다 해도 누군가가 함께 삶을 나누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위안입니다.”
해외 선교사로서 양 신부가 바라는 것은 캄보디아인들과 같아지는 것이다.
“제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버리고 그들처럼 되는 게 평생 과제입니다. 제 것을 더 내려놓고 그들에게 동화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새롭게 태어나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양 신부는 “한국인들은 직접 마음이 아픈 현장을 눈으로 봐야만 후원을 해주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의 ‘마음 찡한’ 그림보다도 나눔으로써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더 마음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18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열리는 살레시오회 ‘선교의 날’ 행사에서 현지의 생생한 체험을 신자들과 나눌 예정이다(문의 : 02-828-3524).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26일 캄보디아로 다시 떠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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