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은 히브리 민족의 경전이다.
기록한 글자는 물론 히브리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히브리 글자는 잊힌다.
오랜 떠돌이 생활 탓이다.
타국에 살다 보니자연스레 지역 말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히브리말을 읽을 줄 모르는 세대가 늘어나자
경전을 희랍어로 번역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희랍어는 당시 지중해 전역의 공용어였기 때문이다.
기원전 3세기 초였다.
이 희랍어를 코이네Koine라 했다. Koine는 영어의 Common과 같다.
일반적이고 통속적이란 뜻이다.
알렉산드로스 이후 헬레니즘(희랍문화)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신약성경 역시 코이네로 기록되었다.
그리스Greece는 로마인이 라틴어로 표기한 이름이다.
그리스인은 자기 나라를 헬라스Hellas라 했고 자신들은 헬레네스Hellenes라 했다.
이들의 문화라 해서 헬레니즘이란 말이 나왔다.
한문으로는 희랍希臘이다. 헬라스를 음역音譯한 것이다.
이렇듯 히브리어 성경을 희랍어(코이네)로 번역한 것이 70인역이다.
번역 작업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기원전 3세기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임금은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아들인 필라델포스Piladelpos였다.
70인역은 70명이 번역했다는 뜻이다.
로마식 표기는 LXX다. L은 50이며 X는 10이다.
전승에 의하면 당시 예루살렘 대제사장이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번역자 72명을 알렉산드리아에 보냈다고 한다.
12지파에서 6명씩 선정해 72명을 보냈다는 것이다.
70인역 명칭은 이 전승에 근거한다.
하지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0인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번역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 번에 이뤄진 번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 알렉산드리아에서 처음 번역된 것은 모세오경이 전부였다.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만 번역했다.
이스라엘율법(토라)은 모세오경에만 있기 때문이다.
중단된 작업은 기원전 2세기 재개되었고 기원전 1세기 완료되었다.
이후 70인역 성경은 널리 사용되었다.
초대교회의 성경이었고 신약성경 저자들이 구약을 인용할 때 사용했던 성경이다.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멸망하자 제관 계급과 율사들은 지중해 연안도시 얌니아로 이주한다.
로마가 종교 활동을 허락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이후 얌니아는 유대교 중심이 된다.
AD 90년경 이곳에서 구약성경의 정경 목록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70인역에서 39권만 정경으로 선언한 것이다.
7권은 외경(제2경전)으로 분류되었다.
신은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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