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는 70인역 성경을 공적으로 사용했다.
신약에 인용된 구약도 70인역이었다.
널리 알려진 사본은 3세기에 등장하는 오리게네스의 헥사플라Hexapla다.
헥사플라는 희랍어로 여섯 겹이란 뜻이다.
알렉산드리아 교부였던 오리게네스는 여섯 칸에 히브리어 성경과
다섯 편의 희랍어 성경을 나란히 기록했다.
서로 비교하며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유대교는 초대교회가 70인역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히브리어 성경의 희랍어 번역을 다시 시도했다.
이렇게 되자 이미 번역된 70인역 외에 3편의 희랍어 성경이 새롭게 등장했다.
모두 유대교 랍비들이 번역한 것이었다.
오리게네스는 70인역이 히브리어 본문과 다르지 않음을 증거 하려 했다.
헥사플라를 만든 이유다.
첫 칸엔 히브리어 성경을 썼고
둘째 칸은 히브리 성경을 희랍어로 음역音譯한 것이었다.
70인역은 다섯째 칸에 있었다.
나머지 세 칸은 유대교에서 번역한 희랍어 성경이었다.
훗날 헥사플라에 실렸던 70인역은 따로 떨어져 나와 사용되었다.
5세기 초 완성된 불가타(라틴어 성경)도 70인역을 참고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예로니모Hieronymus 중심의 번역팀이 구약은 히브리어 원문에서,
신약은 희랍어 원문에서 번역한 것이 불가타 성경이다.
오늘날 헥사플라 전체를 필사한 사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실렸던 70인역 사본은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바티칸 사본으로 AD 300년경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번째는 시나이 사본으로 AD 35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게네스는 70인역을 히브리어 성경과 철저하게 비교했다.
그리하여 70인역에는 있고 히브리 성경엔 없는 구절은 찾아내어 표시했다.
한편 히브리 본문에는 있고 70인역엔 없는 구절은 다른 번역본에서 가져와 삽입시켰다.
그러기 위해 6칸짜리 책 핵사플라를 만들었던 것이다.
아무튼 70인역은 일찍부터 초대교회의 성경이었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임을 증명하는 전거典據로 사용되었으며(사도 18,28)
바오로 서간과 공관복음에 인용된 구약도 70인역이었다.
그리스 정교회는 처음부터 70인역을 구약성경 표준역본으로 인정해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중세의 유대인도 70인역을 사용했다고 한다.
히브리어 성경을 낭독한 것이 아니라 희랍어 성경을 낭독했다는 것이다.
쉽게 구할 수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현재의 구약성경 배열은 히브리어 성경 순서를 따른 게 아니라 70인역 배열을 따른 것이다.
신은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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