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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불임클리닉에서 한 연구원이 난자에 정자를 집어 넣고 있다. 자녀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는 가톨릭 교회는 인공적 방법으로 자녀를 만들어 내는 것에 반대한다. 【CNS |
불임 치료로 잘 알려진 인공수정은 남편의 정자를 아내의 자궁에 집어넣어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다음 수정된 배아를 아내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가톨릭 교회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에 반대하며 그 대안으로 나프로 테크놀로지(NA-pro Technology)를 제시하고 있다<본지 1월 10일자 제1347호 참조>.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톨릭에서 말하는 생명 윤리에 반하기 때문이다.
생명 탄생에 기술적 개입 안 돼
가톨릭 교회는 자녀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며 남편과 아내가 인공적 방법으로 자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그렇기에 교회는 임신과 출산에 있어 부부간 사랑의 행위를 중요하게 여긴다.
부부간 성관계는 책임 있는 사랑의 표현이자,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며 생명을 받아들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에는 부부간 사랑의 행위가 배제돼 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2004년 발표한 ‘출산의 존엄과 생식 기술 : 인간학적 윤리적 측면에 관한 최종 성명’에서 “인공 생식 기술이 부부의 실질적인 불임 치료가 되기는커녕, 실제로는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길이 되고 있다”면서
“그렇게 태어나는 생명은 부부 사랑과는 전혀 별개의 환경에서 부부가 아닌 제3자의 기술적 행위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역시 “부부가 서로 자신을 완전히 내어줌으로써 부모가 되는 행위는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된 새로운 인간을 세상에 태어나게 함으로써 창조주의 협력자가 되게 한다”며
“그러한 행위를 인간적 가치가 배제된 단순한 기술적 개입이 대신할 수는 없으며 기술적 도구적 방법의 결정에 내맡겨서도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시험관 아기 시술에선 가톨릭 교회가 ‘생명’으로 여기는 ‘배아’들이 무차별적으로 이용, 파괴되고 있다. 의사들은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켜 여러 명의 배아를 만들어 착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인위적으로 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데,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여러 배아를 착상시켰기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여성은 쌍둥이와 세쌍둥이를 임신하는 경우가 많다. 세쌍둥이 이상 임신한 경우에는 일부 태아를 낙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배아 폐기는 살인과 같아
이 밖에도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기 전 배아 선별을 통해 건강하지 못한 배아는 버리거나, 착상 후에는 산전 검사를 통해 질병이나 기형이 있는 태아를 낙태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출산에 성공해 필요가 없어진 잔여 배아는 냉동 보관된 뒤 폐기되거나 실험 재료로 사용된다.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 이영(요한 세례자) 교수는 “가톨릭 교회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 생명인 배아를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는 살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일반 사회에선 이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교회는 ‘아기에 대한 욕구’를 이해하고 이 욕구가 정당한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 희생을 감수한 아기에 대한 권리’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과 같은 보조 생식술은 기술자들에게 아기를 ‘생산’하도록 주문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은 생명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러한 비윤리적 방법보다는 자연출산조절법을 통해 자녀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자연출산조절법으로 두 아이 낳은 김현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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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자연출산조절법 강의를 들으러 간 거였는데, 6개월 만에 그렇게 빨리 임신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6살과 4살 된 두 아들을 키우는 김현정(루치아, 41, 인천교구 박촌동본당)씨는 첫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잘 믿기지가 않았다고 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은 그는 가는 병원마다 임신이 잘 안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나서 5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을 때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엔 인공수정도 시도해 봤다.
“인공수정이 그렇게 아픈 줄 알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배가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통증도 거의 출산하는 것처럼 심했어요.
그리고 의사가 지정해 준 날짜에 남편과 관계를 해야 하고, 그걸 다 의사에게 말해야 하고…. 여성으로서 드는 수치심도 컸어요.”
김씨는 “아이를 가지려고 모든 걸 참아내기엔 고통이 너무 컸다”면서 “남편도 순리대로 하자면서 인공수정은 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참 낙담해 있을 때 우연히 주보에서 자연출산조절법 교육을 한다는 소개글을 보게 됐다.
자연출산조절법을 가르쳐 주는 강인숙(프리스카, 인천교구 가정사목부 봉사자 회장) 약사를 찾아가 배란법을 배우고 점액을 관찰해 표로 작성하면서 자연출산조절법을 실천하게 됐다.
“인공수정의 고통을 생각하면, 매일 점액을 관찰해 작성하는 건 일도 아니었어요. 표를 작성하면서 내 몸의 상태를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았고요.
남편에게도 내 몸이 이렇다고 알려줄 수도 있었어요. 하느님께서 만드신 몸이 신비롭다는 걸 그때야 알게 됐고요.”
김씨는 “약사님께서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신앙 안에서 많이 이끌어 줘 마음이 안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몸에 좋은 음식, 또 남편과 제 몸에 맞는 영양제도 추천해 주셔서 임신하는 데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둘째도 큰 무리 없이 임신할 수 있었다.
“자연출산조절법은 부부가 생명을 받아들이도록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며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임신이 되니 감동스럽기도 하고요.”
김씨는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엔 비용도 많이 드는데, 자연출산조절법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몸을 해치는 일도 아니어서 자연출산조절법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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