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창세기 12장 1절 ~9절 약한 사람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방법 (나와 자녀의 성장)

dariaofs 2016. 7. 11. 05:30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지역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브라함은 아무도 거론할 수 없는 지존의 자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성서에 나타난 아브라함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길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하십니다

 

유아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서 어른의 길로 들어서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조카 자기가 모은 재물 하란에서 얻은 사람 등등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였다는 것입니다

 

수도자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비우고 떠난 것이 아니라

 

집만 떠났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가지고 떠난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약한 자아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생을 해야 합니다

 

부모의 보살핌에서 떠나서 바깥 세상이 주는 어려움을 겪어 보아야 비로소 현실을 알고

 

한 사람의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아직은 여리고 힘이 약한 아이인 경우에는 지켜 주는 사람이 당분간 따라가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심한 상처를 입지 않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약한 사람이었기에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자기를 보호해 줄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허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영성생활의 길을 가려할 때에  마음에 걸리는 말씀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접하면 나는 왜 이리도 버리지를 못하는가 하는 갈등에

 

싸여서 때로 심한 자기혐오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사실은 하느님이 주신 생각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병적인 신념 강박적인 신념이란 것입니다

 

그것을 아브라함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천천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영성의 여정으로 이끄셨듯이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십니다

 

우리의 약한 자아에 맞는 영성의 여정을 보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브라함처럼 약한 자아를 인식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고 가장 중요한 일인것입니다

 

약하면 챙겨줄 수 있지만 강한척하고 냅다 달려 나가면 아무도 도울 수 없고

 

그러다가 다친 연후에야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무지막지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