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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으로 크는 신앙]주교님은 누구세요?

dariaofs 2016. 6. 12. 05:30


‘새 주교 임명.’

최근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한 말이에요. 5월 31일엔 대구대교구에 장신호 보좌주교님이 임명됐고, 8일엔 새로 임명되신 배기현 주교님이 마산교구장으로 착좌하셨어요. 연이은 주교 탄생 소식에 신자들은 기뻐했어요.


그렇다면 주교는 어떤 분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축하를 아끼지 않는 걸까요. 주교의 역할을 알기 위해선 먼저 가톨릭 교회의 질서정연한 조직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녜요. 교회는 세례받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신앙 공동체예요.


또 교회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과 주교단이 이끄는 세계 교회(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개별 교회-교구), 본당사목구(이하 본당)라는 조직 체계 안에 존재하고 있어요.


보편 교회 최고 목자를 교황, 지역 교회 최고 목자를 주교, 본당 사목자를 신부라고 부른답니다. 각자의 역할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교황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 중 시몬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라고 말씀하시며


그를 교회의 우두머리로 세우셨어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오르신 후, 베드로는 큰일이 생길 때마다 결정권을 발휘하고 지도자 역할을 했어요.

우린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을 ‘교황’이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초대 교황 베드로 사도 이후,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총 265명의 교황이 베드로의 권위와 책임을 이어받아 교회를 이끌어왔지요. 가톨릭 교회를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추기경


교황을 보필하고 업무를 돕는 추기경도 있어요. 추기경은 주교나 사제 가운데 교황이 선임해 뽑아요. 추기경들은 교황청의 다양한 업무를 맡거나, 지역 교회의 최고 목자 직무를 수행해요.


또 교황 자리(사도좌)가 비는 특별한 경우 추기경들은 특별법에 따라 보편 교회를 지휘하기도 한답니다.


첫 번째 한국인 추기경은 김수환(1922~2009) 추기경님이에요. 현재 한국인 추기경으로는 정진석ㆍ염수정 추기경님이 계세요.

추기경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중요한 직무도 맡고 있어요. 교황 선출 방법은 라틴어 ‘콘클라베’(conclave, 열쇠를 잠그다)라고 불려요.


80세 이하 전 세계 추기경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문을 잠그고 교황 선출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새 교황이 결정되지 않았으면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 선출이 결정됐으면 흰 연기가 피어올라요.

주교

교황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라면, 주교는 열두 사도의 후계자예요. 주교는 주교들의 으뜸인 교황과 함께 주교단을 이뤄 교회를 위해 봉사해요. 이런 주교를 뽑는 것도 물론 교황의 몫이랍니다. 교황은 신부들 가운데 적임자를 뽑아 주교로 임명해요.

주교는 한 본당이 아니라 여러 본당이 모인 교구, 즉 지역 교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명을 수행해요.


교구 책임자 주교를 교구장 주교, 교구장 주교를 돕는 주교를 보좌주교라고 해요. 교구의 모든 본당과 신자들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도록 힘쓰고 기도한답니다.

가톨릭 교회는 국가 또는 대륙 내 관련된 일들을 주교들이 협력해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만들어요. 한국 교회에는 모든 교구 주교들의 협의체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가, 아시아 지역에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등이 있어요.

신부


사제품을 받고 성직자가 된 신부는 지역 교회의 수장인 교구장 주교의 명을 받아 특정한 지역을 맡아 신자들을 사목해요.


신부가 맡는 지역을 본당사목구라고 불러요. 본당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마련한 건물이 성당이랍니다.


교구장 주교의 대리자로서 본당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사목자를 주임 신부, 주임 신부를 도와 협력하는 사목자를 보좌 신부라고 해요. 본당을 맡지 않은 경우엔 청소년ㆍ환경ㆍ노동ㆍ가정ㆍ노인ㆍ빈민 등 여러 특수 사목을 담당해 수행하기도 한답니다.

신부 중에는 몬시뇰이란 칭호를 받은 분들도 있어요. ‘나의 주인’ 혹은 ‘나의 주님’이란 뜻의 프랑스어 Monseigneur에서 유래한 칭호로 교구 사목권이 없는 교황청 고위 성직자나 덕망 높은 성직자에게 교황이 부여하는 칭호예요.


한국에서는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사제 중 교황청에서 이 명예 칭호를 받은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어요.

교황은 보편 교회를 이끄는 최고 사목자이면서 동시에 로마 교구장ㆍ서방 교회 최고사제ㆍ이탈리아 수석 대주교ㆍ바티칸시국 원수이기도 해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에 있는 교황청에서 지내요.


다가오는 26일은 ‘교황 주일’이에요. 이날은 예수님을 대신해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일치를 다짐한답니다.

지역 신자들이 본당 안에서 하나가 되고,이런 본당들이 모여 하나의 지역 교구를 이루고, 전 세계 지역 교구가 모여 하나의 교회 즉, 보편 교회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가톨릭 교회가 교황이라는 교회 최고 책임자 아래 얼마나 질서정연한 구조를 갖췄는지 확인했나요? 지역 교회의 양 떼를 돌볼 주교가 새로 탄생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제 이해가 갈 거예요.


오늘은 새 주교님을 비롯해 교황님, 전 세계 주교님, 신부님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쳐보아요.

백슬기 기자 (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