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게자(Geza) 대공과 그의 아내 아델라이데(Adelaide)의 아들로 태어난 바이크(Vaik)는 10살 때에 세례를 받고 스테파누스(Stephanus, 또는 스테파노)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그는 훗날 하인리히 2세 황제가 된 바이에른(Bayern) 공작의 누이동생인 기셀라(Ghisela)와 결혼했고, 997년 그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마자르족(Magyars)의 통치자로 군림하였다.
그는 일련의 그리스도교적인 정책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고, 1001년에는 헝가리의 왕으로서 대관식을 거행하였다. 성 스테파누스 왕은 성 아달베르투스(Adalbertus, 4월 23일)의 지도하에 교계제도를 구성하고 교회 재건을 도모하며, 온 나라를 평화롭고 지혜롭게 다스림으로써 헝가리 국가를 창건하고 그리스도교화 시킨 최초의 헝가리 왕이었다.
그는 자신이 후계자로 여겨 왔던 신심 깊은 아들 성 에메리쿠스(Emericus, 11월 4일)가 사냥 도중 사고로 죽자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친척들간의 암투와 음모로 큰 시련을 겪고, 말년에는 건강마저 악화되어 고통을 받았다. 그는 1038년 성모 승천 대축일에 사망하였다.
성 스테파누스가 사망한 후에도 헝가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그에 대한 존경심이 남아 있었으며, 묘지를 참배하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였다. 1083년에 라디슬라스 1세 왕은 교황 성 그레고리우스 7세(Gregorius VII, 5월 25일)의 허가를 받아 헝가리의 주교들과 수도원장, 고관들의 회의를 소집하여 그의 유해를 장엄한 예식으로써 공경하도록 결정하였다.
그와 그의 아들 그리고 아들의 교육을 담당하였던 성 게라르두스 사그레도(Gerardus Sagredo, 9월 24일)의 유해는 부다페스트의 성모 성당에 안치되었는데, 1686년에 부다페스트는 터키인들에게 점령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교황 인노켄티우스 11세(Innocentius XI)는 성 스테파누스의 축일을 9월 2일로 선포하고 전세계 교회에서 공경하도록 하였다.
한편 헝가리의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2000년 8월 21일 부다페스트에 있는 성 스테파누스 성당에서 성 스테파누스를 그리스 정교회의 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이로써 성 스테파누스는 그리스도교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분리된 1054년 이후 서방교회의 성인이 동방교회에서도 성인으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가 되었다.
강론 : (마태 19,23-30)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 19,23-24).”
여기서 ‘부자’는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재물을 섬기는 사람,
재물을 모으고 쌓아두는 일에 대해서만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라는 말씀은,
뜻으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라는 말씀은,
재물을 섬기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더욱 강하게 강조하신 표현입니다.
지금 이 말씀은, 가난한
사람은 무조건 하늘나라에 쉽게 들어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난해도 재물을 하느님보다 더 섬기고, 재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재물을 섬기는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이 말씀에 대해서 “나는
‘부’를 추구하면서도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다.”,
또는 “나는 신앙생활과 ‘부를 추구하는 생활’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
라고
큰소리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말은 무의미한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만을 섬기기를 바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하느님만 섬겨야 한다.” 라는 뜻이고,
이 말씀은 예수님의 법(계명)이고
명령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과 ‘부를 추구하는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은
예수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일이 되고, 죄를 짓는 일이
됩니다.
(사실 두 가지를 함께
잘한다는 것은 실제로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을 올바르게 섬기는 사람은 재물에 대해서는 마음이 떠나게 됩니다.
반대로, ‘부’를
추구하는 사람은 하느님에 대해서 마음이 떠나게 되거나,
하느님께 물질적인 복을 비는 기도만 하는 기복신앙에 빠지게 됩니다.
기복신앙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태 19,25-26)”
당시의 유대인들은
‘부유함’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약성경에 일부 그런 사고방식이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욥의 여생에
지난날보다 더 큰 복을 내리시어,
그는 양 만 사천 마리와 낙타 육천 마리,
겨릿소 천 마리와 암나귀 천 마리를 소유하게 되었다(욥
42,12).”
제자들은 아직 그런 사고방식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구약시대의 초보적인 사고방식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는 신약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라는 말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하늘나라에 못 들어간다면
누가 들어갈 수 있는가?”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인가?”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이라는 예수님 말씀은,
부자들만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원래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재물을 섬기는 사람이 그 나라에 못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은 하느님의 권한이다.” 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을 하느님 나라에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권한은
하느님께만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하나이신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권한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하느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말씀은,
그리스도교는 ‘자력 구원’의 종교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선언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도를 닦고 수행을 해도, 무슨 대단한
공로를 세우고 업적을 쌓아도,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헛수고가 될 뿐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실행했다고 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실천한 다음에
겸손하게 하느님께 간청해야 합니다.
하느님 마음에 들면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들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들이기도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전주교구 신풍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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