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창세기 19장 30절 ~ 38 롯과 롯의 딸들 (부모와의 분리)

dariaofs 2016. 9. 7. 01:00



롯이 초아르를 떠나서 산으로 올라가서 두 딸과 함께 굴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롯의 심리적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을 의미 합니다

 

여기서 굴이란 롯이 자기 마음안에 굴을 파고 숨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자페현상이지요

 

이것은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퇴행현상 같은 것입니다

 

이런 삶은 대화 하지 않는 삶이지요

 

롯이 이런 삶을 살게된 동기는 충격적인 일의 후유증 때문입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것이지요

 

아내와 살던 집을 다 잃고나면 누구라도 그런 병에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에 빠져서 허덕이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생각을 못하고

 

마음 안의 굴속으로 들어가버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롯의 딸들은 이런 상태의 아버지와 관계를 맺어서 아이를 갖습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근친상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두 딸의 행동은 그 당시 상황으로 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 당시는 여자 혼자서  살아가기 어려운 시절이었고

 

특히 아들을 가지지 못한 여인들은 천덕꾸러기 신세인 시절인지라

 

자기생존을 위해서 부득이한 선택을 한것입니다

 

그만큼 롯의 딸들은 건강하고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압족과 암몬족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성모님은 롯의 딸들의 유전자를 이어 받은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기 부모의 삶이 시원치 않아서 자기 인생도 피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모 원망을 하면서 자기인생도 망가뜨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서 팔푼이들이라고 합니다

 

자기인생과 부모인생을 구분하지 못하고 부모인생에 기대어서 살 생각만하는 유아적인 그리고 기생적인 존재들입니다

 

만약 롯의 딸들이 아버지의 삶을 원망하기만 하면서 살았다면 굴속에서 같이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롯의 딸들은 자신들의 인생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서 취할 것은 취하고

 

굴 밖으로 나와서 자기인생을 만들었기에 모압족의 어머니 그리고 암몬족의 어머니가 되었던 것입니다

 

부모 원망 세상 원망 하면서 굴속에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최선을 다한 인생을 살아서 사람들이 마음의 부모로 존경하는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