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창세기 20장 1절 ~ 20절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우리들의 자화상

dariaofs 2016. 9. 10. 00:30



아비멜렉은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내인 줄 모르고 데려갔는데

 

왜 하느님께서는 아비멜렉에게 벌을 내리려고 한 것인가?

 

아비멜렉이 억울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핏보면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하느님께서는 아비멜렉에게 경고만 하셨지 벌을 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만큼 하느님께서는 아비멜렉을 아끼신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본인이 말 한 것처럼 흠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 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경고의 은총을 주신 것입니다

 

그럼 아비멜렉은  정말 아무런 사심이 없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비멜렉은 사라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서

 

아브라함과 사라를 부부로 보고싶지 않은 욕구가 올라오는 바람에 분별력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의 그런 잘못된 선택은 고의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하느님께서는 아비멜렉을 단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의 평소의 생활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주시어서

 

아비멜렉이 그가 잘못 선택한 것에 의해서 후에 닥칠지도 모르는 재앙을 막아주시기 위해서

 

경고의 은총을 주신 것입니다

 

그럼 아비멜렉에게 자신들이 부부가 아니라고 한

 

아브라함이나 침묵을 지킨 사라는 아무잘못도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라함 사라 두 사람 다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모두 하느님께 기도하고 의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얕은 지혜로 난관을 피하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약한 믿음을 탓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하느님을 부르지 않았어도 당신이 나서시어 도움을 주십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사라의 이런 모습들은

 

어쩌면 강건한 믿음을 갖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인지도 모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