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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평화의 바람] 평화 건설은 관용·존중 교육 통한 ‘열린 대화’에서부터 - 평화 포럼(상)

dariaofs 2016. 8. 24. 14:16


 제1회의 : 국제적 평화 달성을 위한 가톨릭의 역할


▲ 왼쪽부터 사회자 한홍순 교수, 주제발표자 라이 추기경, 풀리치 추기경, 호체바르 대주교, 코마리차 주교.


“평화로 향하는 길은 형제애다.”

가톨릭 교회의 이 오랜 가르침은 ‘형제애가 없다면, 지속적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9∼20일 가톨릭대 성신교정 진리관 3층 대강당에서 2016 평화의 바람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을 열고, 세계 평화 촉진과 더불어 남북이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했다.

포럼은 ‘평화의 길, 한반도의 길’을 주제로 오랜 내전을 겪은 중동과 발칸반도 가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와 평화 활동가들, 동북아 평화 문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형제애를 되살리기 위한’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

이를 위해

△국제적 평화 달성을 위한 가톨릭의 역할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한반도의 평화 현실 진단과 해법 등 세 회의(session)로 나눠 포럼을 진행했다. 이를 세 차례로 나눠 싣는다.

제1회의

제1회의는 한홍순(토마스)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레바논의 전 중동과 안티오키아 마로니트 교회 총대주교 비샤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의 브르흐보스나대교구장 빙코 풀리치 추기경,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대교구장 스타니슬라브 호체바르 대주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바냐루카교구장 프란요 코마리차 주교 등 4명이 주제 발표를 맡아 내전 중, 그리고 내전 이후 가톨릭 교회의 역할을 돌아보고, 교회의 길을 내다봤다.

평화와 화해는 그리스도교의 사명이자 삶

▲ 라이 추기경


먼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라이 추기경은 중동 분쟁이 그리스도인과 이슬람만의 분쟁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이슬람의 90%인 다수 수니파와 소수 시아파의 뿌리 깊은 1300년 갈등이 배경이며,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등지 내전은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라이 추기경은 “그럼에도 중동의 그리스도 교회는 각각의 전례와 전통, 신학, 영성, 규율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은 ‘터키화’에서 중동을 구함으로써 19세기 중동 문화의 문예부흥을 이룩한 개척자”라고 규정했다.

라이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는 그리스도교의 사명이자 삶이며, 모든 사람을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며 레바논 사례를 들어 중동 평화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마로니트 가톨릭 교회 신자 비율이 40.5%인 레바논은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국가로부터 종교를 분리하고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의 상생을 고려하는 조약(타이프 협정)을 맺었으며

△대통령은 마로니트 교회 측에서, 국회의원은 시아파 측에서, 정부는 수니파 측에서 맡아 세 파가 평등하게 참여함으로써 분쟁 해결의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 중동 분쟁을 해결하려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공식 인준과 난민 귀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시리아 점령지에서의 이스라엘군 철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경제적, 정치적 화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가능하다


▲ 풀리치 추기경


풀리치 추기경은 ‘전쟁 이후 사목 차원에서 화해와 평화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살폈다.

전쟁 중 사목자로서 활동을 회고한 풀리치 추기경은 우선 유고 공산 정부가 금지했던 카리타스 활동을 재개했고, 생존자와 난민 간 연락체계를 만들어 ‘정보 전달 고리 운동’을 전개했으며, 미사 전례를 통해 교회가 진정한 위로자가 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쟁 중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교회는 증오를 거스르는 전쟁, 곧 사랑의 전쟁을 선포해 하느님을 향한 신뢰와 인간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했고, 전쟁 중에도 종교 간 대화와 평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후에 교회는 정의와 진실을 바탕으로 하는 화해 건설에 나서 교육과 자선 활동, 공동체 건물 복구, 공산 정부에 몰수당했던 트라브닉 대학과 소신학교 환수, 가톨릭 언론 혁신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풀리치 추기경은 “이런 것들을 우리는 ‘마음이 착한 모든 이들을 향한 손 내밀기’라고 부른다”며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화해는 성령의 선물

▲ 호체바르 대주교

호체바르 대주교는 ‘전쟁과 테러 상황 속에서 교회 가르침에 바탕을 둔 평화와 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평신도들의 임무’를 발표했다.

호체바르 대주교는 “평화와 화해는 성령의 선물”이라며 단순히 ‘우리의 인간적 지식’ 혹은 ‘우리가 만들어 낸 활동에 의한 조화’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평화와 화해 실현을 위한 통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실성과 진실성,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평화와 화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학교나 인재 양성 기관, 미래 프로젝트 등에 쓰일 질적이고 구체적인 교육 안내서, 인터넷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 관계망 도구’ 등이 그 사례다.

호체바르 대주교는 “누구든지 평화, 특별히 화해를 증진하고자 한다면 모든 이들과 항상 상호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 자신이 속한 공동체 내에서, 모든 공동체와의 관계 안에서, 더 나아가 보편 교회와 함께 세상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평화는 정의의 활동이다


▲ 코마리차 주교


코마리차 주교는 ‘평화 수호를 위한 사회 문화적 차원의 가톨릭 교회 임무’를 자신의 경험에 비춰 소개했다.

우선 가톨릭 교회의 지역 사회에 대한 사회적, 물질적 도움과 유럽 카리타스들과의 연계 활동을 전하고, 그 사례로 수천 채의 집 지어주기와 협동조합을 통한 일자리 제공, 장애인교육센터ㆍ보육원ㆍ마약 중독자를 위한 센터ㆍ양로원ㆍ보건소 운영 등을 꼽았다.


이어 교구 내 다민족, 다문화 교육을 위해 유럽식 가톨릭 학교 교육 방식을 도입, 함께 살기와 관용, 다민족ㆍ다종교에 대한 존중 등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의 열린 대화 프로그램을 정착시켰고, 공개 포럼 형태의 ‘유럽 아카데미아’도 세웠다.

코마리차 주교는 “비극의 시대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우리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면서도 “가톨릭 교회 공동체로서 우리가 내외국 신자들과 공유하는 과제는 바로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가 공존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미래와 안전과 건설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