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40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과드라제시마Quadragesima의 번역이다.
사순 역시 넉 사四+열흘순旬으로 40일을 뜻하는 한자어다.
영어는 렌트Lent다.
앵글로색슨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봄을 뜻한다.
사순절이 3~4월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봄처럼 오시는 부활의 주님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생겨났다.
성경에서 40일은 언제나 위대한 사건의 준비 기간이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 단식했고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하시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지내셨다.
초대교회는 수난에 동참하는 뜻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이것이 사순절의 출발이다.
유대인은 파스카 준비로 반드시 금식했기에
초대교회 역시 새로운 파스카인 부활의 준비로 단식을 실천했다.
초기 단식은 엄격했고 하루 한 끼만 허용되었다.
육류는 금지되었고 우유와 달걀도 못 먹게 했다.
8세기부터 완화되기 시작해 14세기 이후에는
하루 한 끼만 단식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현재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만 단식(금식재)의 날이다.
육식을 금하는 금육재는 연중 모든 금요일에 시행된다.
하지만 대축일이 금요일과 겹치면 관면을 주고 있다.
재의 수요일도 금육일이다.
사순절 동안 단식과 금육을 통해 절약한 것은 특별 지향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단식의 의미가 완결된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다.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고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생략한다.
3세기초까지는 부활 전 2~3일만 수난을 기억했다.
박해시대라 경황이 없었다.
니케아 공의회(325년) 이후 40일이 되었다.
6세기 말에는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이 수요일을 사순절 첫날로 정착시켰다.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까지는 40일이 아니라 46일이다.
사순절 여섯 주일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주일은 부활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기에 사순절 40일에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부활전 6주간(42일)에서 여섯 주일을 빼면 36일이 된다.
여기에 성주간 4일(월요일부터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을 포함해서 40일이 된것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성목요일 미사부터 부활 주일까지를
‘파스카 삼일’로 정해 사순시기와 구별하게 했다.
신은근 신부(마산교구)
'성 경 자 료 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영성으로> 샬롬과 살림의 성경읽기 (58) 많은 군중을 먹이시다 (1) (0) | 2016.11.10 |
---|---|
[성경의세계] 71. 40이라는 숫자 - 신은근 신부 (0) | 2016.11.08 |
[성경의세계] 69. 재의 수요일 - 신은근 신부 (0) | 2016.11.06 |
<생태영성으로> 샬롬과 살림의 성경읽기 (57) 헤로데의 생일잔치 (0) | 2016.11.05 |
<생태영성으로> 샬롬과 살림의 성경읽기 (56) 로마 제국의 식량 체계 (0) | 2016.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