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6년 11월 11일 다해 연중 제32주간 금요일(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dariaofs 2016. 11. 11. 07:53



 

헝가리 판노니아(Pannonia)의 사바리아(Sabaria) 태생인 성 마르티누스(Martinus, 또는 마르티노)는 이교도 장교의 아들로 부모가 파비아(Pavia)로 전속될 때에는 15세였다. 이때 자신의 뜻과는 달리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로마(Roma)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예비자가 되었다.

아미앵에서 지내던 337년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거의 벌거벗은 채 추위에 떨면서 성문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한 거지를 만났는데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입고 있던 옷과 무기밖에 없었다. 그는 칼을 뽑아 자기 망토를 두 쪽으로 잘라 하나를 거지에게 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속에서 자기가 거지에게 준 반쪽 망토를 입은 예수가 나타나 “아직 예비자인 마르티누스가 이 옷으로 나를 입혀 주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이 신비 체험 후 마르티누스는 18세 때 세례를 받고 군대에서 제대한 후 푸아티에(Poitiers)의 힐라리우스(Hilarius)를 찾아가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먼저 어머니를 개종시키고 또 수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했고, 일리리쿰(Illiricum)으로 와서는 공개적으로 아리우스파(Arianism)와 싸움으로써 매를 맞고 쫓겨나는 봉변을 당하였다. 그가 이탈리아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아리우스파이던 밀라노(Milano)의 주교로부터 추방되었다.

그는 잠시 갈리나리아 섬에 숨어 있다가 360년에 프랑스 지방으로 갔다. 여기서 그는 푸아티에의 주교인 성 힐라리우스로부터 도움을 받고 리귀제에서 은수자가 되었다.


이윽고 다른 은수자들이 그에게 몰려오므로 이 공동체는 갑자기 큰 공동체가 되었는데, 이것이 프랑스에서의 첫 번째 수도 공동체가 되었다. 이곳에서 10년을 지낸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었으나, 개인생활은 마르무티에(Marmoutier)에서 은수자로서 계속 생활하였다.

그가 정열적으로 주교직을 수행하니 이교 신전의 파괴와 개종이 잇달아 일어났다. 그는 또 계시와 환시로도 유명하며 예언의 은혜도 받았다. 또한 그는 프리실리아누스 이단을 격렬히 반대하고 격퇴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뒤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그는 프랑스 지방의 최고의 성인이며, 성 베네딕투스(Benedictus) 이전에 서방 수도원 제도를 개척한 탁월한 지도자였다.


순교자가 아니면서도 성인이 된 최초의 인물인 마르티누스의 경당은 유럽의 주요 순례지이다. 프랑스의 수호성인 중 한 분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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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오늘의 독서 요한의 편지는 속이는 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 얘기합니다.

속이는 자들이 세상에 많이 나왔으니 속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리석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약장사들이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들을 속입니다.

자녀들은 그런 거에 속지 말라고 하는데 부모들은 번번이 속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를 사랑하는 자녀들보다 사기꾼을 더 믿는 겁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는 뻔히 보이는 그 속임수에 왜 부모들은 넘어갈까요?

하나는 부모들의 판단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기꾼들의 그 속임수가 아주 그럴듯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되고 그래서 건강염려증이 있는 어른들에게

건강에 좋은 것이 있다고 하면 자기 나름의 확고한 건강철학이 없는 한

백이면 백 다 속아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퇴직하고 퇴직금으로 뭘 하려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퇴직 후를 미리부터 잘 준비하지 않고, 인생철학도 확고히 없는 사람은

막상 퇴직 하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갈팡질팡하게 되지요.

그때 이것도 솔깃하고 저것도 솔깃합니다.

그리고 사기꾼은 아주 솔깃한 것을 가지고 속이고 솔깃하게 얘기합니다.

   

이런 사기꾼, 속이는 자도 문제고

그리고 이런 문제들로 우리가 속는 것도 큰 문제지만

인생 전체가 걸리고 영원까지 걸린 문제에서

우리가 사기꾼의 속임수에 넘어가 속는 것이 사실은 더 큰 문제이지요.

   

요즘 신천지니 영생교가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대통령조차 이 교주들과 연관이 있다 하여 시국적으로도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리 정신적, 영적으로 허약한 사람은 이런 종교의 먹잇감이 되기 마련이고

그것은 그가 세속 욕망과 그로 인한 불안 가운데서 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신앙인이 세속 욕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

하느님은 자연히 자기의 세속욕망을 채워주실 분이기를 바라게 되고,

그런데 세속욕망이 좌절될 위험이 있으면 불안에 떨게 되는데, 그때

기도란 자기의 세속욕망을 채워 주십사하고 기도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런데 세속욕망이 실현가능하다고 하거나 더 나아가 부추기고

그로 인한 불안을 덜어주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고 사기꾼들이고

그러므로 사이비 종교를 믿지 않는 신앙인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이렇게 자기욕망을 채워주는 분이 아니고,

종교란 이런 불안을 이용하여 파고드는 사기꾼 집단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는 이런 사기꾼들은 그리스도의 적들이니

이들에게 절대로 속지 말라고 얘기하고,

복음에서 주님은 이 세상이 끝날 날은 반드시 온다고 하십니다.

시집장가가고 먹고 자고 하는 중에 모든 것이 끝나는 그날이 오는데

세속욕망이란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독서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이제 내가 그대에게 당부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대에게 써 보내는 것은

무슨 새 계명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지녀 온 계명입니다.

곧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풀이하자면 욕망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명인 사랑으로 우리가 살아가면

이 세상에서 살건 이 세상이 끝나고 새 세상이 오건 다 문제가 없으니

이상한 새로운 교설이 나와도 이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온 계명을 꼭 붙잡고 그대로 살라는 것이겠지요.

이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