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6년 11월 24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성 안드레아 동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dariaofs 2016. 11. 24. 11:10



 

베트남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1533년경 중국으로 가던 유럽 선교사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선교 사업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다가 1615년에 예수회가 이곳에서 정식으로 복음을 전하였다.


‘베트남의 사도’로도 불리는 예수회의 로드(Alexandre de Rhodes) 신부는 1624년 성탄절에 이곳에 도착하여 1645년까지 수만 명의 베트남인들에게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98년까지 베트남에서는 산발적으로 혹독한 교회 박해가 있었다. 18세기에 들어서도 세 번의 박해가 있었고,


19세기에 들어서도 박해가 더욱 잔인해지자 프랑스는 이를 막기 위해 1862년에 베트남을 침략했고, 1883년에 베트남을 식민지화함으로써 박해를 종식시켰다.

 

이때까지 박해를 받은 이들 중 117명이 1988년 6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베트남의 순교자들로서 시성되었다.


시성된 이들 중에는 96명의 베트남인과 에스파냐 출신의 수도회 소속 선교사 11명 그리고 10명의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신분별로 보면 8명의 에스파냐와 프랑스 출신 주교들과 50명의 사제들(13명의 유럽 출신과 37명의 베트남 출신) 그리고 59명의 평신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 안드레아 둥락(Andreas Dung-Lac)은 1785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례를 받고 사제가 되어 여러 지역에서 선교와 사목활동을 하였다.


그는 많은 신자들과 함께 박해 중에도 주님을 굳게 믿고 따르다가 1839년 12월 21일 베트남의 하노이(Hanoi)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는 1900년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시복되었다.


그 후 1988년 6월 1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을 시성하면서 그들의 축일을 11월 24일에 기념하도록 보편교회 전례력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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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요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뉴스가 너무 재밌어서 그것을 보느라

영화 봐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것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얘기고

나이든 사람은 뉴스 보는 것이 너무 괴롭고 싫을 겁니다.

   

저도 요즘 괴롭습니다.

   

우선 세상 돌아가는 것과 뉴스 보는 것이 싫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하도 한심하여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데

뉴스를 보고나면 더 심란해지기 때문에 아예 보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그런데다가 요즘 계속되는 복음도 저를 너무 힘들고 심란하게 합니다.


매일 같이 종말이니 파멸에 대한 얘기뿐이기 때문에

복음 묵상하기가 싫고 강론 올리는 것은 더 싫고 힘듭니다.


그래서 보통 때는 강론 올리기 위해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어제는 무려 여섯 시간 이상을 끙끙대었는데도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이기 때문인지 오늘 복음도 묵상하다가

시골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는 말에 눈에 꽂혔습니다.


골치 아픈 도시, 그것도 제일 시끄러운 수도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혀 속 편하게 살라는 뜻인가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것의 뜻이 이런 것일까요?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서 눈을 떼라는 그런 뜻인가요?

   

이 말씀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산으로 달아나라는 말씀과 연결시켜봐야 합니다.


도시로 들어가지 말고 산으로 달아나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산이란 어떤 곳입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산이란 늘 하느님 계신 곳이지요.

   

그러니까 파멸의 때가 되면 없어지고 말 세상 한 가운데로 들어가

마치 이 세상이 전부인 양 함몰되지 말라는 말씀이고,


세상에 함몰되어 있다가 세상 망할 때 같이 망하지 말라는 말씀이며


그럴 때 오히려 사람의 아들이 오실 하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고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산으로 오르면 하늘이 가깝고

세상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법이지요.

그런데 파멸의 때만 우리는 산으로 올라야 합니까?

   

그렇지 않지요.

우리는 언제고 산으로 올라야 합니다.

   

제가 자주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육신의 건강과 마음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오르지만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산을 오르고,

만난 다음에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 오릅니다.

   

그러면 요즘 같은 난리가 나도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