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마태오 14장 34절 ~ 36절 겐네사렛 사람들

dariaofs 2018. 5. 3. 01:00

이 복음에서도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치유가 일어나기 위한 전제로서 두 가지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첫째

치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겐네사렛 사람들은 예수를 알아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아, 저사람이 예수구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이 가지신 능력에 신뢰를 가졌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상대방이 아무리 유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시원치 않게 생각을 하면

어떠한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고 좋은 결과도 얻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왜 능력 있는 사람을 보았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가장 큰 원인은 마음이 닫혀있을 때


즉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을 때

시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이 갇혀진 삶을 오래 살다보면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은 인생의 경험이 깊고 넓을수록 받아들이는 폭이 넓습니다.


그러나 한 군데에서 너무 오랫동안 살다보면 마음이 경직되어서

바깥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타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겐네사렛 사람들은 상당히 개방적인 사람들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치유의 원인은 '만짐'입니다.

기록을 보면 예수의 옷자락을 만진 사람은 다 나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만짐이란 행위는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 감각을 갖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람은 어떤 대상을 알기위하여 보고, 듣고, 냄새를 맡거나 만지는 행위를 합니다.


만지는 행위는 나와 상대방의 세계가 접촉을 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다른 행위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하지만,

만진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거리가 없는 직접적인 만남입니다.


즉 가장 친숙한 사람끼리의 감정통교수단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람들의 머리나 손을 만지시면서 치유하셨던 것이고

사람들도 예수님을 만짐으로써 치유의 힘을 얻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도 성상이나 성물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바로 이런 힘을 얻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위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