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평소에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관대한 분이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을 청하여도 들어주셨고 심지어는 청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복음에 나오는 여인에게는 참으로 무정하게 대하십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자신의 딸이 마귀에 들렸다고 고쳐주실것을 청하자.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시면서
거절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여인을 강아지 취급까지 하십니다.
지금의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기겁해서 고소할 만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여인은 이렇게 무정한 주님에게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먹지 않습니까'
라고 영리한 대답을 하여서 결국 주님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예수님은 왜 여인에게 그렇게 모욕적인 말씀을 하셨을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여인이 가진 마음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자 그러셨다는 주장입니다.
예수님이 딸의 병을 고쳐주셨다 하더라도
엄마의 정신건강이 병적이면 딸의 병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어머니가 예수님의 거절에 적개심을 품고서 돌아갔다거나 거절당한 서러움에 징징거리며 울고 있었다면
예수님께서는 딸 이전에 어머니를 치료하시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반응은 어머니가 신경증환자임을 드러내는 외적표식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성격은 사회적 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역동적인 관계에 의해서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과 병적인 사람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사회적 통합을 중요시합니다.
즉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반하여
병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머니는 예수님의 말에 마음이 상하긴 하였지만 자기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지혜롭게 대답하였습니다.
마음이 건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어머니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시고 딸의 병을 고쳐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복을 구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없던 복도 생깁니다만
마음이 병든 사람은 있는 복도 차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을 건강하게 하셔서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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