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요한 11,45-56
“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요한 11,52)
예수님께서 여러 표징을 일으키신데 이어,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십니다. 유다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보고 그분을 믿습니다(11,45). 그들 가운데 몇이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립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표징만을 알렸지 그 표징의 의미에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두자니 모두 그분을 믿게 되고, 또 폭동이 일어나 로마인들이 성전과 자기 민족을 짓밟으리라 걱정합니다(11,48). 그들의 속내는 예수님 때문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해받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손에 쥔 권력과 재물을 빼앗길까 봐 불안에 휩싸이고 맙니다. 대사제 카야파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낫다고 예언합니다(11,50). 기회주의자인 그는 국익을 내세워, 예수님을 희생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들의 살의를 알아차리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시골로 물러가십니다(11,54). 유다 지도자들은 그분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백성들은 파스카 축제를 준비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처럼, 탐욕과 왜곡된 종교적 신념,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이웃을 희생제물로 삼으려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 남의 도구가 아니라 존엄한 존재인 까닭입니다. 우리는 구속된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권력과 돈의 단맛에 중독되어, 거짓과 탐욕과 폭력을 일삼아온 이들의 비참한 결말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고 그분처럼 희생함으로써, 거짓과 폭력과 불의를 폭로해야겠습니다. 거기에 참 해방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불의와 폭력에 정의와 사랑으로 맞서는 이들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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