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응어리 울고 싶은 마음 억제하기보다는 자기감정 오롯이 쏟아 실컷 울어야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눈물입니다. 예전 우리 어른들은 “남자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 “여자가 울면 집안에서 복이 나간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며 우는 것에 깊은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심리치료가 발전하면서 울음이 마음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컷 울고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인데, 그러질 못하고 울지 못할 때 그것이 가슴의 응어리로 남아있다 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 수많은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가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하는 것은 그때의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컷 울어야 합니다. 아기들을 보면 울다가 자다가를 반복합니다. 이런 아이들처럼 해주어야 합니다. 울고 싶은 마음을 윽박지르면 안 됩니다. 마음이 가는 데로 따라가 줘야합니다. 그렇게 울다보면 서럽던 마음이 가라앉고 한 덩어리도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중에 서러운 일이 생기면 목 놓아 우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건강한 어른이 됩니다. 그런데 그러질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건강치 못한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로봇처럼 보이는 어른이 됩니다. 무엇을 봐도 감동을 못하고 무표정한 어른들은 울지 못한 어린 시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제대로 울지 못하고 어른이 된 사람들은 우는 사람들을 보면 불편해합니다. 울지 못한 자기 마음안의 어떤 것이 투사가 돼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에서는 하루 30분 실컷 우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울어야 산다! 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더위 가시라고 꼰대유머 하나 올립니다.
난 성인신부가 되고픈 신부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당에 가서 조배한다. 근데 천박한 신자들이 그런 나를 보고 대인기피증이라고 수군댄다.
난 성인신부가 목표다. 그래서 가능하면 침묵을 지키려 한다. 근데 그런 나를 두고 자폐증이라느니 치매라느니 말들이 많다. 천박한 것들은 사람을 몰라본다.
난 성인신부라는 칭호가 좋다.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신자란 것들이 기도할 때마다 왜 ‘우리 본당신부님이 성인신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일까. 사람을 몰라보는 천박한 것들이다.
나는 나의 영성이 성인의 영성이라고 생각한다. 강론 때도 항상 성인들의 영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왜 내 미사에는 젊은것들은 하나도 안 오는 것일까? 왜 귀가 어두운 노인들만 오는 것일까?
그래도 지난번에 할매 한 분이 내 강론시간에 눈물을 흘려서 나도 울컥했다. 그래서 미사 후 물어봤다. 자매님 제 강론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셔서 눈물을 흘리셨나요? 그러자 할머니 왈, 강론은 잘 모르겠고 내 목소리가 얼마 전 죽은 반려견 소리와 비슷해서 울었단다. 헐! 내 강론이 개소리?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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