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기도·공동선을 위한 협력에 동참하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인 「일치의 재건」(Unitatis Redintegratio)을 통하여 가톨릭교회의 일치 운동의 원칙과 방법을 제시하면서 모든 가톨릭 신자가 일치 운동에 슬기롭게 참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치 교령」 4항에서 “일치 운동이란 교회의 여러 가지 필요와 시대의 요청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증진시키고 조직하는 활동과 사업”이라고 밝힙니다.
「일치 교령」 4항은 일치 운동의 네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힙니다.
첫째, 삶의 대화입니다. 갈라진 형제들의 상황을 공정하고 진실하게 반영하지 못하여 그들과의 상호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말과 판단과 행동을 삼가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서로를 가로막는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하여 내적 회개는 물론 갈라진 형제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신학자들의 대화입니다. 여러 교회나 공동체의 전문가들이 각각 자기 교파의 교리를 깊이 설명하고 그 특성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대화’의 필요성을 말합니다.
이는 충분하지 못한 신학 지식과 교리 이해로 말미암아 서로 다른 교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교리와 생활에 관한 잘못된 인식과 공정하지 못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한 준비를 갖춘 가톨릭 신자들은 갈라진 형제들에게 고유한 교리, 역사, 영성 생활, 예배 생활, 종교 심리, 문화 등에 관하여 더 나은 지식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일치 교령」 9항) 이를 위하여 일치 운동에 투신할 협력자들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더욱 많은 신학생과 사제들이 “가톨릭교회와 갈라진 형제들의 관계에 대하여, 논쟁적으로가 아니라 철저하게 연구된 신학에 정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일치 교령」 10항)
셋째, 공동선을 위한 협력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사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폭넓은 협력 활동을 할 것을 권고합니다.
인간 존엄성의 올바른 존중을 위하여, 또는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학문과 예술을 진보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기아와 재난, 문맹과 빈곤 등 소외 계층이 겪는 곤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생명 경시 풍조를 극복하기 위한 생명 운동과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생태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전쟁과 폭력을 막고 자유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에 그리스도인이 함께 협력하는 것은 일치 운동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넷째,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곳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권장합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의 언어이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일치의 힘입니다.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는 것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영적 일치 운동’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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