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례 상 식

전례안의 마리아2

dariaofs 2013. 5. 1. 19:06

 

 

마리아는 성찬의 여인

성체성사가 하느님의 말씀에 완전히 자신을 내맡기기를 요구할 정도로 우리의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신앙의 신비라면, 그러한 마음 자세를 갖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고 인도하실 수 있는 분은 성모님 밖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행하신 것을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또한 주저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고 하시며 그분께 순명하라시는 성모님의 초대를 받아들인다.

 

성모님께서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보여 주신 어머니다운 관심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주저하지 말고 내 아들의 말을 믿어라. 그가 물을 술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면, 빵과 포도주도 그의 몸과 피가 되게 하고, 이 신비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부활의 생생한 기억을 전해 줌으로써 ‘생명의 빵’이 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54항)

 

 어떤 의미에서 성모님께서는 순결한 당신의 태를 하느님 말씀의 강생을 위하여 바치심으로써 성체성사 제정 이전에 이미 성체성사의 신앙을 실천하셨다. 성체성사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면서 또한 강생의 연속이기도 한다.

 

주님의 탄생 예고 때에 성모님께서는 몸과 피라는 육체적 실재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셨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성모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는 모든 신자 안에 성사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당신 안에서 선취하셨던 것이다.

 

성모님께서 천사에게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Fiat)라고 말씀하신 것과 모든 신자가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때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 사이에는 깊은 유사점이 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서 “성령으로” 잉태하신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믿도록 요청받으셨다(루가 1,30-35 참조).

 

동정 성모님의 신앙과 일치하여, 우리도 성체성사의 신비를 통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성모님의 아드님이시기도 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그분의 완전한 인성과 신성으로 현존하심을 믿도록 요청받고 있다.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루가 1,45). 성모님께서는 또한 강생의 신비로써 교회의 성체성사 신앙을 선취하셨다.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성모님께서는 이미 사람이 되신 말씀을 잉태하고 계셨으므로,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현존하신 역사상 최초의 ‘감실’이 되셨다.

 

성모님의 태중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직 우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시나, 말하자면 성모님의 눈과 목소리를 통하여 당신의 빛을 비추심으로써 엘리사벳의 흠숭을 받으셨다.

 

갓 태어난 그리스도를 품안에 안고 들여다보시는 성모님의 기쁨에 넘치는 그 눈길이야말로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실 때마다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비할 데 없는 사랑의 모범이 아니겠는가?(5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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