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시에 손을 잡는 행위와 성찬 전례때에 회중이 손을 잡고 다함께 제단위나 아래에서 제대를 둘러싸 미사참례할 때 분심이 듭니다.
Q) 주님의 기도시에 손을 잡는 행위와 성찬 전례때에 회중이 손을 잡고 다함께 제단위나 아래에서 제대를 둘러싸 미사참례할 때 분심이 듭니다.
물론 성사의 사효성이긴하지만, 분심이 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평신도 입장에서는 발언권이 없는 것인지요?
주례하시는 신부님께 적절히 충고(?)를 드리고 싶지만, 하극상처럼 비춰질까 염려스럽습니다.
분명 전례는 루브리카와 니글리켄에 나와있는데로 해야하지 않나요?
A)윤종식 (디모테오) 신부님:
주님의 기도를 할 때 언제부터인가 제대 위로 청소년들을 불러올려서 손을 잡고 하는 경우들이 늘어났습니다.
보통은 피정 때 ‘우리 아버지’라고 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으로한 자녀로써의 형제애를 드러내기 위해 이런 형태들을 하기도 합니다.
먼저, 용어정의를 하고 싶습니다.
형제님께서 ‘루브리카’(라틴어 표기)과 ‘니글리켄’(독일어 표기)이라고 했는데, 이는 독일어 표기이고 라틴어로는 ‘루브리카’(독일어표기:루브리켄)와 ‘니그리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독일출신의 현교황님이 추기경시절에 쓴 ‘전례의 정신’책을 보시고 인용했다고 사료됩니다.
여기서 전례행위를 규정하는 것은 ‘루브리카’입니다.
즉 빨간색 글씨로 전례예식을 돕기 위한 지시문입니다. ‘니그리카’는 전례에서 사용하는 기도문들입니다. 검은색 글씨로 표기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기도에서 어떤 형태로 동작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미사경본 총지침’에서 알 수 있는데, 아주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81항 “초대, 주님의 기도, 후속 기도, 마지막으로 백성이 바치는 영광송은 노래하거나 큰 소리로 낭송한다.” 함께 큰 소리로 바치라는 것입니다. 물론 노래로 하면 더 좋지요.
237항 “주례자는 손을 모으고 주님의 기도 전에 권고를 한다.
이어서 주례자와 나머지 공동 집전자들은 다 함께 팔을 벌리고 백성과 더불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주례자와 공동집전자들은 팔을 벌리고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신자들의 동작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미사참례 동작인 합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언급으로 본다면 주님의 기도때에는 주례자와 공동집전자들은 팔을 벌리고, 신자들은 손을 합장하고 주님의 기도를 낭송 또는 노래합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제대위에 신자들과 손을 잡고 하는 방식이 너무 자유롭고 임의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주례자가 그 상황에서 주님의 기도 본연의 의미를 더 살리고자 조절과 적응을 할 수는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 각 교구마다 전례규정을 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교황청에서도 2000년 미사경본총지침 개정판과 2002년 미사경본 개정판에 보다 구체적인 지시문을 넣어서 혼돈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판은 현재 교황청에 인사를 받기 위해 보내져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어판이 인가되면 각 교구마다 미사경본 해설을 해야 하고 전례규정들을 다시 살펴보고 수정, 보완을 해야 합니다.
형제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본인의 생각을 그 신부님께 잘 말씀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본인이 더 잘알고 있는 것처럼, 충고한다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례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쁜 날들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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