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전설
아득한 먼 옛날 큰 죄를 지어 하늘 나라에서 쫏겨난 한 산신 부부 내외가 이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 세상에서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면서 수 억겁 동안 속죄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 속죄의 날들을 보내고 드디어 하늘 천상계로 승천의 기회가 열렸다.
이때 남편 산신이 아내가 산신에게 말했다.
"이제 하늘 나라로 다시 올라갈 때가 되었소.
그러나 우리가 승천하는 모습이 사람들 눈에 띄면 부정을 탈것이니
사람들이 깊이 잠든 한밤중(자시11시~01시)을 택해 승천하는 것이 좋을 듯하오."
그러나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한밤중은 너무 무섭습니다. 게다가 밤중에 일을 치르자면 너무 피곤합니다.
그러니 푹 자고나서 이른 새벽에 올라가십시다.
누가 꼭두 새벽에 잠 안자고 우리들이 승천하는 것을 훔쳐보고 있겠습니까?
남편 산신은 일을 그르칠까 걱정되었지만 아내 산신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오랜 속죄의 날들이 무위로 돌아갈지도 몰라 불안 했지만 이튿날 새벽에 승천하기로 마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
산신 부부는 마침내 승천을 시도했다.
하늘을 향해 산이 쑥쑥 솟아가고 있을 때
아랫마을의 어느 부지런한 아낙네가 치성을 드리기 위해 정한수를 뜨려고 우물을 찾았다가 그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아낙네는 생전 처음 보는 그 광경에 놀라 비명을 질러 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편 산신은 아내 산신을 걷어 차고는 두아이를 빼앗아 버렸다는 뒷 얘기도 전한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수마이봉(해발 673m)은 두 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고,
암마이봉(667m)은 수마이봉을 등지고 앉아 한없이 고개를 떨군 채 후회하는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 소리에 부정을 탄 산신부부는 결국 꿈에도 그리던 승천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져 지금의 암수 마이봉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