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 교 회

[세계교회] 수도자들이여, 복음증거로 세상을 깨워라

dariaofs 2014. 1. 14. 01:30

 

교황, 남자 수도회 장상들과 만나 강조


 

 

▲ 지난해 11월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 대화를 가진 수도회 장상단이 교황을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세상을 깨우는 사람들이 되기를 당부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세상을 깨우는 사람들이 되라"면서 복음을 증거하는 삶으로 가톨릭교회 매력을 드러낼 것을 주문했다고 이탈리아 예수회 잡지 「라 치빌타 가톨리카」 편집장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가 말했다.

 스파다로 신부는 「라 치빌타 가톨리카」 1월호에 지난해 11월 29일 교황과 세계 남자 수도회 장상 120명이 3시간가량 만나 비공개로 나눈 대화 내용을 15쪽에 걸쳐 실었다.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은 2013년 11월 27~29일 로마에서 열린 세계 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82차 정기총회에 참석, 수도회 장상단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교황은 장상들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예수회 회원으로서 수도회가 겪는 어려움과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황은 수도회 장상단의 마음을 십분 헤아리며 수도회 고유의 카리스마와 선교 정신을 잃지 말 것을 격려했다.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가톨릭교회는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통해 성장해왔다"면서 "세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고 행동하며 복음을 통해 이 세상을 깨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는 매력적이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당기는 매력은 주님을 따르며 행동하는 실천적 삶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또 교구와 수도회 간 관계를 언급하면서 수도회를 교구 소속으로 규정하고, 수도회 자치권을 지역교회와 독립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교황청 수도회성 문헌 「상호관계」(Mutae Real tiones, 1978)를 개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은 "「상호관계」는 그 당시에는 유용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면서 "다양한 수도회의 카리스마는 교구에 꼭 필요하기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와 수도회 사이에 때때로 마찰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교구장 주교들은 수도회의 특성을 잘 이해하며, 교구를 풍요롭게 해주는 선물로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수도회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장상단의 질문에 "사회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를 보살피며 현실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심에만 머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 교황은 "소외 계층과 가난한 이들을 만나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한 이상주의나 근본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소외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성소자 양성에 관해서는 "양성은 행정이 아니라 사목"이라면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성소자 양성이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그럴수록 더욱 양성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덮어두거나 피하려 해선 안 된다"면서 "문제를 직시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