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사목교서
청년들의 신앙 성숙과 말씀을 통한 은총의 삶을 삽시다!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님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교구설정 60주년을 끝내면서 5년 동안의 장기적인 사목계획 안에서 해마다 단계적인 사목지표를 제시하면서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교구 하느님 백성들의 협력으로 많은 사목적인 열매를 맺었습니다.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았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말씀을 증거하고 또 말씀을 선포하는 삶을 살고자 하였습니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노인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노력해왔습니다. 교구 하느님 백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2014년 사목지표를 “청년들의 신앙 성숙과 말씀을 통한 은총의 삶을 삽시다!” 라고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1.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 라는 주제로 2014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우리 대전교구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가 열립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20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젊은이들은 110만 여명으로 전체 가톨릭 신자의 20%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회 안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은 극히 소수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있는 이런 현상은 교회가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부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학업과 취직을 위한 끝없는 경쟁으로 지치고, 왜곡된 가치관 안에서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면, 이제 교회가 젊은이들의 신앙과 삶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을 제시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대전교구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를 체험한 모든 젊은이들이 우리 장한 순교자들의 빛을 받아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젊은 학자들의 열정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대전교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탄생한 땅이며,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의 피가 흐르는 땅입니다. 현재의 우리 젊은이들도 이처럼 훌륭하신 신앙의 선조들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는 한국 천주교회의 축제이며, 특별히 우리 대전교구 공동체 모두의 축제입니다.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의 희생과 노력, 일치와 사랑이 요구되는 축제입니다. 대전교구에서 개최하므로 우리 교구민들의 더 많은 희생과 기도와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2014년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이 교회 안에서 신앙의 보물들을 만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는 성경공부를 시작합시다.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는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에 하느님 말씀인 성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신자들이 성경쓰기, 성경통독, 성경공부에 큰 열성을 보이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고 기쁜 일입니다.
성경 말씀 안에 참된 진리와 생명이 있기에 말씀은 우리 신앙의 중심이 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성경 말씀을 생활로 옮기는 삶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성경 공부를 통해 진리를 찾고 그 진리 안에서 참된 기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난무하는 온갖 왜곡된 가치들 앞에서 말씀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대전교구 청년사목부에서 가톨릭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한 청년성서 공부에 참여하여 신앙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시기를 권합니다.
청년성서 공부는 청년들이 기도 안에서 말씀을 깊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충만함과 희망 안에서 성덕으로 전진하는 은총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또한 우리교구에서 구약과 신약성경을 완필한 신자들에게 축복장을 수여하고 있는데 이미 932명이 받으셨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가정, 본당 공동체, 구역반에서 성경필사 운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하여 복음 말씀을 생활에 옮긴 체험담을 나누면서 말씀과 친해지고, 말씀이 주는 은혜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고, 필사하고, 구체적인 생활에 옮김으로써 새로운 삶이 계속됩니다. 본당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면서 많은 활력이 솟아남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고 싶어도 그럴 여건이 안 되는 본당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위해 교구 사목기획국에서는 신앙의 해를 폐막하며 “예루살렘 성경공부–마태복음서(상)”을 발간하였고, (하)도 곧 출간합니다. 각 본당과 단체는 물론이고 개인도 이 교재를 활용하여 성경말씀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친숙해질 수 있는 은혜로운 기회로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3. 교회의 최고 사명인 선교운동에 동참합시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가 항구히 실천해야 하는 교회의 최고 사명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 교구에서 “새가족 찾기운동”(선교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2013년까지 약 40여개 본당에서 선교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선교운동을 펼친 본당에서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능동적으로 바뀌었으며, 새로운 봉사자들을 발굴하는 결실은 물론이고 전에 비하여 훨씬 많은 수의 세례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우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소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본당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선교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본당에서는 선교운동을 통하여 본당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청년들의 선교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청년들의 신앙생활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우리 모두 함께 도와주어야 가능합니다. 특별히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본당과 교구를 떠나 생활합니다. 이들은 방학기간이나 졸업 후에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면서 교회의 관심 밖에 있던 젊은이들의 대학생활은 곧 한국교회 전체 청년들의 냉담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구와 본당을 초월하여 본당 관할구역 내에 있는 대학생들의 신앙생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교회의 소중한 전통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대화는 상대방을 신뢰하는 바탕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그들을 이해하려는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면 젊은이들은 교회를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건전한 모임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우리 대전교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가 젊은이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친교의 장이 되도록 합시다. 장한 선조들의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우리 대전교구에서 8일 동안 개최되는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축제는 아시아와 우리나라 각 교구에서 찾아오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신앙 체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의 젊은이들이 굳건한 신앙 안에서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말씀 안에서 신앙으로 무장하고, 그들의 보호자인 본당 공동체가 청년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대전교구를 찾아오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이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친교와 사랑의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개최 기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이 친교와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에는 더욱 성장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모든 형제자매님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천주강생 2013년 12월 1일 대림 첫 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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