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6~11일 군종교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동티모르를 사목방문해 동티모르교회의 발전상을 확인, 미화 2만5000달러(약 2640만 원)를 학교와 성당, 고아원 두 곳에 전달했다.
동티모르는 1999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6명의 군종교구 사제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파견돼 현지 신자들을 위한 미사 봉헌은 물론 교회 재건에 많은 물적 지원을 했던 곳이다.
이번 유수일 주교의 사목방문에는 교구 총대리 서상범 신부(평화유지군 1진 파견), 군종후원회 담당 이성운 신부, 교구 충용본당 주임 임성호 신부(평화유지군 4진 파견)와 전직 군장성 모임 이냐시오회 박경서(안드레아) 회장 등이 방문단으로 동행했다.
유 주교는 방문 첫날 동티모르 수도 딜리교구장 리카르도 다 실바 주교를 예방, 199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된 후 동티모르교회의 발전상을 청취했다. 실바 주교는 신학생 증가와 수도회의 활발한 진출 상황을 설명하며 “과거 한국군의 도움과 한국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 주교 일행은 이후 살레시오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라가 지역의 여학생 고아원과 군종신부들이 파견 기간 중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사를 집전했던 여학생 기술학교, 살레시오회 돈보스코 고아원, 돈보스코학교 등을 방문해 성금을 후원했다.
유 주교는 돈보스코 고아원에서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이 나라의 재원이 돼라”고 격려했다. 특히 큰 축일 때 신자들이 뙤약볕에서 장시간 미사를 봉헌해야 했던 돈보스코학교 체육관 건립기금을 받은 수사신부들은 감사를 표시하고 학생들을 성실히 지도할 것을 약속했다.
유 주교는 이번 방문을 마치고 “교구가 신설되는 등 동티모르교회의 발전상에 고무됐지만 라가의 고아원 어린이들을 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운 시절 군종교구의 신부들이 파견돼 동티모르의 독립과 재건을 도왔던 일은 참으로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