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문 신부의 주교 임명을 바티칸 통신(VIS)을 통해 발표했다.
1955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문 주교는 서울 성신중고등학교(소신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수학하던 중 197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신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10월12일 사제품을 받았다.
산카예타노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을 시작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천주교회에서 한국어가 서툰 한인 2세들의 교리교육과 미사, 고해성사를 담당했다.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도들의 모후’ 본당신부, ‘테오도로 알바레스’ 병원 원목,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본당신부 등을 역임했다.
2003년부터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본당신부와 교구 사제 평생교육 과정 책임자, 아르헨티나 한인 천주교 공동체 지도신부를 맡았다.
2013년에는 회원 250여명의 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AMICAL)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문 주교는 외국 한인교포 사제로는 처음,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사제로는 주태국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에 이어 두 번째로 주교에 임명됐다.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와 가톨릭대 신학부 입학 동기생이다. 문 주교는 임명 직후 “주교가 돼서도 아미칼 회장직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산마르틴 교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구에 속해 있다. 총인구 76만1000명 중 가톨릭 신자는 52만5000명, 교구 사제 79명, 수도자 179명, 본당 102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