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중남미주교단 총회
제5차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주교총회 개막식
교황 베네딕토 16세 개막연설
아파레시다 성지 대회의실
2007년 5월 13일
5. 다른 우선적 영역들
이 땅에서 여러분들의 보살핌에 맡겨진 교회의 갱신을 구현하기 위해, 제가 보기에 새로운 국면에서 우선적으로 여기는 몇몇 영역들에 대한 주교님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가족
“인류의 유산”인 가족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가장 중요한 보화들 중의 하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족은 신앙의 학교이자, 인간의 가치와 시민적 가치를 배우는 훈련장이며, 인간의 생명이 탄생하고 따뜻하고 충실하게 환영받는 보금자리입니다.
오늘날 가정은 세속주의와 윤리적 상대주의, 피임과 낙태를 지지하면서 이 민족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결혼에 반대하는 입법과 사회적 불안, 빈곤에 기대어 내적·외적으로 추동된 주민 운동들에 의해 역경에 처해있음이 분명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일부 가정들에서는 불행히도, 남성에 대하여 여성의 평등한 존엄과 책임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그리스도교의 “새로움”을 무시하는 남성 우월적 사고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족은 가족이 제공하는 개인적 평온과 자녀 양육을 위해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귀중한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들을 온전히 양육하고 가족을 섬기는 데 스스로를 헌신하시는 모든 어머니들은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누릴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의 지원에 의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사회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요소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필수불가결한 자신의 책임을 이행하고 자녀 양육에 협력함으로써, 참된 아버지가 되어야 할 책임을 가집니다.
자녀들은 온전한 성장을 위해 자신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돌보면서 그들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길에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족에 대한 강렬하고, 강력한 사목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의 필수적인 주체인 가족의 권리에 부합하는 진실된 가족정책을 증진시키는 일도 꼭 필요합니다.
사제들
사제들, 그들은 최초로 제자됨과 선교의 정신을 촉진한 이들이며,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신”(마르 3,14참조) 이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교로부터 우선적인 관심과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 백성들 가운데서 그리스도인 생활을 참되게 갱신하는 주요한 촉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님이 제가 받을 몫이며 제가 마실 잔”(시편 16,5 참조)이 되시기를 희망하며, 아버지로서의 사랑의 말씀을 그들에게 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사제가 하느님을 자신의 삶의 기초이자 중심으로 삼는다면, 그는 자신의 성소에서 기쁨과 결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제는 모름지기 “하느님의 사람”(1티모 6,11)으로서, 하느님을 직접 알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심오한 우정을 맺으며, 그리스도가 가지시는 똑같은 감정을 타인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사제는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육화하신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으며, 그분의 사랑을 대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숭고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제는 탄탄한 영적 교육을 받아야 하며, 자신의 삶 전체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사제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얼굴과 뜻을 추구해야만 하며, 문화적으로나 지적으로 스스로를 준비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경애하는 대륙의 사제 여러분, 그리고 선교사로서 여기 참석하신 여러분, 교황은 여러분의 사목적 활동에 함께 하면서 여러분 모두가 기쁨과 희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교황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수도자들과 봉헌 생활자들
저는 이제 수도자들과 평신도들 가운데 봉헌 생활자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사회는 여러분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자주 행복과 부, 쾌락을 삶의 가장 우선적 목적으로 추구하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인간의 진실마저 대신할 정도로 자유가 드높여지는 이 세상에서, 여러분들은 살아야 할 또 다른 의미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인들입니다.
여러분의 형제, 자매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이미 도래했음을 상기시키는 증인들입니다. 아버지 하느님, 우리의 형제이시자 주님이신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를 위로하시는 성령과 사랑의 현존 앞에 우리자신을 개방한다면 정의와 진리가 가능함을 증언하는 증인들입니다.
너그러움과 영웅적인 태도로 여러분들을 세우신 분들의 은사에 따름으로써, 사회가 사랑과 정의, 선의와 섬김, 연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심오한 기쁨으로 여러분의 봉헌된 삶을 품어 안으십시오. 그 삶은 여러분의 성화와 여러분 형제와 자매들의 구원을 위한 도구입니다.
여러분의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박탈당한 이들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수백 년 간 여러분들이 이룩해온 업적들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 교회는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언제나 주교들과 협력하도록, 그들과 일치해 활동하도록 초대합니다. 그것은 주교들이 사목 활동에 책임을 지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들이 교회의 권위에 진실한 마음으로 따르기를 권고합니다. 여러분을 세우신 분들에게 배웠듯이, 여러분은 오로지 거룩함만을 목표로 세워야 합니다.
평신도들
바야흐로 이 대륙의 교회가 선교의 성소에 온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하고자 지금, 저는 평신도들에게 그들 또한 교회이며,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언하도록 그리스도에게 부르심 받은 회중임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모든 세례 받은 이들은 그들이 하느님 백성의 보편 사제직을 통해 사제이시자, 예언자, 목자이신 그리스도에 맞게끔 새롭게 형성되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은 사목자들과의 일치 속에서 열정과 대담함으로 복음의 기준에 따라 사회를 건설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교회운동에 소속되신 많은 평신도들이 계십니다. 교회운동 속에서 여러분들은 교회와 오늘날의 사회 안에서 성령께서 다양한 모습으로 현존하시며 성화하시는 활동의 징표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타인들 속에서 하느님 사랑의 누룩이 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젊은이들과 성소 사목
라틴 아메리카에서 인구의 다수가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친구,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이 그들의 성소임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희생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시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민감합니다. 그들은 사제로서, 봉헌 생활자로서, 혹은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자신의 모든 시간과 능력, 그들의 온전함 삶을 바쳐 형제, 자매들을 섬기는 데 헌신함으로써 그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현재의 유행과 사고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 가족 안에서 삶의 의미에 대해, 창조주이시자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분의 아드님의 신비에 대해 심오한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발견의 과정으로 삶을 대해야 합니다.
그들은 약물과 쾌락, 알코올이 제공하는 순간적인 행복과 기만적인 안락에 반대해야 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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