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 교 회

<세계교회> [아파레시다 문헌 - 7] 교황 베네딕토 16세 개막 연설 6

dariaofs 2014. 5. 15. 13:30

                                                                                                                                                     제5차 중남미주교단 총회

 

 

제5차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주교총회 개막식

교황 베네딕토 16세 개막연설


아파레시다 성지 대회의실
2007년 5월 13일

 

 

6.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이번 제5차 총회의 토론을 통해, 엠마오로 가는 길의 제자들이 했던 간청을 우리 역시 드리게 됩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루카 24,29)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주님. 비록 저희가 주님을 몰라 뵈었으나 저희와 함께 계셔 주소서.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저희를 둘러싼 어둠이 깊어가옵니다.

 

당신은 빛이시니, 낙담이 저희 마음을 갉아먹는 지금 부활의 확신으로 그 마음을 불태우소서. 저희는 여정에 지쳤사오나,

 

당신이 빵을 나누어 저희를 위로하시니, 당신이 참으로 부활하셨으며, 당신의 부활을 증언할 사명을 저희에게 주셨음을 저희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선언할 수 있나이다.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주님. 의심과 지침, 곤경의 안개가 지금 저희 가톨릭 신앙을 휩싸고 있나이다. 당신은 진리 그 자체이시니, 당신은 하느님 아버지를 저희에게 드러내 보이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의 말씀으로 저희의 마음을 깨우쳐주시고, 당신을 믿는 그 아름다움을 저희가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희 가족 안에 머물러 주소서. 가족의 통합과 정상적인 정체성을 위협하는 어둠이 쌓여가고 있는 지금, 의심 속에 있는 그들을 깨우쳐주시고,

 

환난 가운데 있는 그들을 지탱해주시고, 고통과 일상적인 노고 가운데 있는 그들을 위로하여주소서. 당신은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저희 가정에 머물러 주소서. 그리하여 인간의 생명이 넉넉히 태어나고, 수태에서부터 자연스런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 생명이 환영받고, 사랑받고, 존중받는 보금자리로 가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소서.

머물러 주소서, 주님, 저희 사회에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이들과 함께. 자신들 문화의 풍요로움과 자신들다운 지혜를 표현할 공간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과 미천한 이들, 토착민들과 흑인들과 함께 머물러 주소서.

 

머물러 주소서, 주님, 저희 대륙의 희망이자 보화인 어린이들, 젊은이들과 함께. 그들의 순수함과 정당한 희망을 공격하는 그 많은 함정들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소서.

 

오, 착한 목자시여, 연로한 이들과 병든 이들과 함께 머물러 주소서. 이들 모두의 믿음을 강하게 하시어, 당신의 제자이자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