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4.35-48)
오늘 복음의 에피소드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당혹해 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 사실인 것을 깨닫게 하려고 하시는 예수님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부활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부활을 사실로 받아들이기에 곤란을 느낀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가설을 시도해왔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그 당시의 신화 따위의 영향을 받아서 제자들이 창작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폐가 있죠. 어부 출신의 제자들이 중심을 이루는 공동체에서 이런 부활이야기를 창작해서 연기할 재능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속에서 만난 예수님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제자들은 십자가를 보고 도망쳤지만, 예수님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서 그 힘으로 용기를 얻어 활동하게 되었다. 그것이 부활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부활의 모호한 부분에 있어서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엔도 슈샤쿠는 이 제자들이 바뀌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면서 제자가 사도로 바뀌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결정적인 무언가가 작용하지 않았다면 제자들이 사도로써 이토록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부활에 대한 확신처럼 무언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이 변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사건이 바로 부활입니다.
‘이 절대적인 자신감, 흔들림 없는 확신은 우리들을 압도해 버린다. 어디에서부터 이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것일까? 만일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예수님의 생애, 엔도슈샤쿠, 230)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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