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 대세를 주고 본당에 병자성사를 청했는데
대세자는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
사제로써 우리 신앙인들이
대세를 잘못 이해하고 남용하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일례로 환자가 의식이 없기를 기다렸다가
마지막 순간, 반대하는 친지의 눈을 피해서
적당히 물만 붓는 ‘한국식 대세’는 사라져야 옳습니다.
이야말로 하느님의 은혜를 이용하고
교회의 선의를 악용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살아생전, 준비시키는 것이 백번 옳고,
이미 의식을 잃었다면 대세에 연연하기보다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비심에 의탁하는 일이
훨씬 바른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성삼위 하느님의 이름으로 베풀어진 모든 세례는 유효합니다.
따라서 병자성사를 비롯한
모든 성사를 받을 자격 요건은 됩니다.
하지만
성체가 무엇인지도 모른 자에게 성체를 영해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성사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
믿음으로 받는 은총입니다.
교회는 의미도 모르고 믿음이 없는 자에게
마술처럼 성사를 베풀지 않습니다.
아버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늘나라를 위해 잘 준비하도록
이해와 사랑으로 돕는 것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입니다.
대세로써 아버님의 영혼은 이미 순수하게
변화 받았음을 의심치 말고 믿으세요.
세례로 가장 순수한 상태가 되었는데
병자성사를 받지 않았다고 하늘나라에서 제외되겠습니까?
***
~ 부산 가톨릭대학 장재봉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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