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부활 전례와 상징

dariaofs 2013. 2. 8. 16:28

 

 

 

부활은 신비이다.

교회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밤(부활성야)에 구원의 신비에 감추어진 모든 이야기를 집중시키려 한다. 즉 말과 상징의 언어를 총동원한다.

 

부활 성야의 예절 순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제1부 빛의 예식,

제2부 말씀의 전례

제3부 성세 예식,

제4부 성찬의 전례이다.

 

빛의 예식에는 불 축성과 초 준비가 있다. 이 모든 예식은 밤에 거행된다. 즉 밤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하지 말고 날이 밝기 전에 마쳐야 한다. 이 밤은 오랜 관습에 따라 주님을 기억하는 밤이고, 루가복음(12, 35)의 권유에 따라 등불을 밝혀 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충성스런 종처럼 깨어 준비하는 밤이다.

 

불의 축성은 고대 로마 전례에는 없었다. 아마도 프랑크 지역의 이교적인 봄맞이 불로 잡신에게 풍년과 다수확을 기원하던 관습에서 나왔을 것이다. 빛은 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의 선물이었고 이스라엘 백성 역시 야훼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생각하였으며 그리스도인들도 촛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

 

촛불은 자신을 소모하여 빛과 따스함을 준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에 빛과 사랑을 주셨다. 불을 축성하여 부활초에 붙이는 것도 자신을 봉헌하는 빛의 상징이다. 부활초는 초기부터 로마와 기타 지역에서 부활 성야를 밝히는 데 사용하였다.

 

이 초는 스스로의 빛을 통하여 죽음의 밤에서 부활한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원래는 사람 키 만한 두 개의 초를 사용했었다. 빛의 예식은 부활초의 품위와 상징을 표면에 나타낸다.

 

십자가 표시는 그리스도를, 알파와 오메가는 시작과 마침 또는 영원을 뜻한다. 그 해의 연수는 인간의 시간 생활을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연결하고 있다. 다섯 개의 붉은 향 덩이는 예수님의 다섯 군데 상처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광명" 을 노래하며 촛불을 붙여 행렬함은 그리스도의 말씀 자체를 연상케 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 12).

 

또 다른 의미는 구약성서에서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밤길을 비추는 횃불을 연상케 한다. 주님이 몸소 밤길을 비추며 앞서 가신다. 그분은 죄악의 어둠을 몰아내는 불기둥이시다.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뒤따를 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들린다.

 

부활 찬송은 밤과 빛의 대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하느님과 세상과 만남, 승리자로서의 하느님, 암흑의 세상에 파견된 빛이신 그리스도를 묘사한다. 세상이 구세주를 주범으로 판결하고 진리와 사랑을 사형에 처했지만 부활을 통하여 빛이 승리를 거둔다.

 

부활 찬송은 주님의 부활을 알리는 기쁨의 노래이며 부활 예식의 정점이다. "... 영원한 대왕의 광채 너를 비춘다. 비춰진 땅아, 모두 깨달으라. 세상 어두움 사라졌다..."

 

1)성수 축성

 

초기 그리스도교는 부활주일에 세례를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준비가 되면 언제라도 예비자에게 세례를 준다. 이때 성세수를 사용하는데 부활 성야에는 성세 준비자들이 없더라도 성세수를 축성한다. 물은 낙원과 풍요를 연상시킨다. 또한 생명체의 시작도 물에서 비롯된다(창 1, 1-2;2,6-7).

 

태초에 모든 생명이 바다에 있었듯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태아도 바닷물 같은 양수에서 자라게 하시고, 영세자의 천성적 탄생 역시 물에서 시작하신다. 성세수는 부활초를 세 번 물에 담가 축성한다. 셋이란 수는 완전을 뜻하고 성스러운 숫자로 사용된다.

 

물은 세탁, 풍요, 소생, 생동의 힘을 가지고 있다. 세례를 받을 때 십자가 희생을 통하여 은총의 샘물이 흐른다. 세상의 값진 원천은 십자가의 죽음에서 나온다. 성수축성 때에 부활 초를 물에 담그는 것은 하늘과 땅이 상징적으로 결합하는 뜻이다. 태양 빛을 반사하는 세상의 물에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아름다운 면모를 이미 체험하고 있다.

 

2)알렐루야

 

사순절 동안 보류했던 알렐루야를 오늘 밤 다시 노래한다. 힘을 다하여 아름답고 즐겁게 하느님을 찬미한다. 부활 찬송, 부활 성가, 알렐루야 등의 노래는 근본적으로 기쁨의 표현 이외에 별다른 것이 아니다.

 

진정한 기쁨의 노래는 인간 이성의 벽을 뚫고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여러 성가 중에서 알렐루야가 가장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알렐루야란 원래 "하느님 야훼를 찬미하다"란 뜻이다.

 

그러나 이 밤 예절에서는 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알렐루야"는 번역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자기 표출이다. 말이 필요 없고 기뻐 용약할 뿐이다. 사순절 동안 절제했던 대영광송과 종도 함께 즐거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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