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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우주에서 또 하나의 지구를 발견했다는 미국항공우주국의 발표에 대해 바티칸 천문대장 푸네스 신부는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주에서 또 하나의 지구를 발견했다는 미국항공우주국의 발표에 대해 바티칸 천문대장 푸네스 신부는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라고 밝혔다. |
지난 7월 23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 ‘또 하나의 지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평화방송·평화신문은 이를 계기로 바티칸 천문대장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Fr. Jose G. Funes, S.J.) 신부와 전자우편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바티칸 천문대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진화론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한 최근 교황들의 가르침을 살펴본다. 보도국=김소일 기자
우주에서 '또 하나의 지구' 발견 -바티칸 천문대장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에게 묻다
지구와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 또한 하느님의 피조물이라고 바티칸 천문대장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Fr. Jose G. Funes, S.J. 사진) 신부가 말했다.
그는 평화방송·평화신문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설사 그들이 우리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회 소속 사제이면서 천문학 박사인 그는 2006년부터 10년째 바티칸 천문대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내용의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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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최근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모든 항성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외계 생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 해도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도 하느님이 창조하셨나?
하느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다. 우주 속에 지능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도 하느님의 피조물이다.
▶그러한 존재가 우리 신앙을 위협하지는 않는가?
그들이 설사 우리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 해도 창조, 육화, 구원의 믿음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 생명의 다양성이 존재하듯이 하느님이 창조한 다른 지적 존재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과 배치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느님의 창조를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구약 성경의 창세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천문학자로서 나는 하느님의 우주 창조를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기본적으로 과학책이 아니다.
성경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책이며, 2~3천 년 전의 언어로 쓰였다. 그때는 ‘빅뱅’ 같은 개념이 없었다. 때문에 성경에서 과학적 답변을 찾을 수는 없다.
▶ 빅뱅이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현재로서는 빅뱅이론이 우주에 관한 가장 훌륭한 이론이다. 우리의 신앙과 모순되지 않으며, 합리적이다.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에서 천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사제품을 받고, 2000년부터 바티칸 천문대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6년부터 천문대장을 맡고 있다. 교황청 기관지와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과학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자주 대변한다.
바티칸 천문대 유래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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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여름 별장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바티칸 천문대. 오른쪽 돔형 지붕이 천문대다. |
바티칸에 천문대가 있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그냥 아마추어 수준의 관측소가 아니다. 천문 관측의 역사에서 결코 잊힐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그 기원은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을 폐지하고 새 역법을 선포했다. 지금까지 쓰고 있는 그레고리오력이다. 이 역법 개정을 앞두고 천문 연구를 위해 바티칸에 관측소를 세웠다.
지금도 바티칸 박물관 건물에 남아 있는 ‘그레고리오 탑(바람의 탑)’이 그곳이다.
이곳에 1789년 대형 반사경(Specola)이 설치된다. 오늘날 바티칸 천문대를 뜻하는 ‘스페콜라 바티카나’(Specola Vaticana, 바티칸 반사경)라는 이름은 이렇게 탄생했다.
1774년에는 교황청 소속 로마대학(현재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도 천문대가 생겼다. 이 천문대 또한 과학사에 빛나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안젤로 세키(Pietro Angelo Secchi S.J.) 신부는 28년간 천문대장을 역임, 별빛의 스펙트럼을 통해 별의 특성을 알아내는 천체분광학을 개척했다. 태양이 여러 별 중 하나임을 권위 있게 선언한 최초의 과학자로도 꼽힌다.
바티칸 천문대는 1935년 로마 시내의 밝은 불빛을 피해 장소를 옮긴다. 이때 교황 비오 11세가 카스텔 간돌포(Castel Gandolfo)에 있는 교황 여름 별장을 기꺼이 제공했다. 천문대 운영과 연구는 예수회에 맡겨졌다.
이 시기 바티칸 천문대의 관측 자료와 연구 성과는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지금 달의 분화구에는 그 발견자인 예수회 신부의 이름이 35개나 붙어 있다.
1981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Tucson)에 제2연구소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애리조나주 그레이엄 산(Mt. Graham)에 1.8m(71인치) 크기의 ‘바티칸 고급 기술 망원경’(VATT)을 설치했다.
지금 바티칸 천문대는 이런 시설과 연구소를 연결한 ‘바티칸 천문관측 그룹(VORG)’이다. 해마다 연구 성과를 집약한 보고서를 펴내고, 요약본을 교황에게 제출한다.
교황 회칙, 연설에 나타난 교회 입장
현대 과학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한 교황으로 비오 12세가 있다. 1950년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회칙(Humani generis)으로 발표했다. 이 회칙은 진화론을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진지한 가설’로 여긴다.
다만 인간 영혼의 문제에서는 단호하다. 즉 인간의 육체는 그 이전의 생물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해도, 그 영혼은 하느님이 직접 창조했다는 것이다.
이 점만 분명히 하면 진화론과 신앙 교리 사이에 아무런 대립도 없다고 선언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바로잡은 교황이다. 그것은 과학과 종교, 신앙과 이성 사이에 전개된 비극적 오해와 불신의 시대를 마감한다는 상징적 조치였다.
그는 1996년 10월 교황청 과학원 총회에 보낸 연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진화론을 언급한다.
비오 12세 회칙 이후 반세기가 더 흐르면서, 진화론은 이제 ‘하나의 가설 이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간의 정신만은 여전히 진화의 산물일 수 없음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0월 교황청 과학원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현대 우주론의 총아인 빅뱅이론이 신앙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늘날 세상의 기원으로 제시되는 빅뱅(대폭발)은 창조주의 개입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창조주에 의존한다. 진화도 진화할 존재의 창조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창조의 개념과 충돌하지 않는다.”
빅뱅이론은 우주가 약 137억 년 전의 대폭발에서 비롯됐다는 이론이다. 교황은 그 태초의 폭발이 창조주의 몫임을 역설한 것이다. 또한 진화는 수십억 년 지구 위에 펼쳐진 생명의 향연이다.
그 생명은 탄생의 순간에 하느님의 숨결을 필요로 한다. 분명 교회는 과학 이론의 옳고 그름에 어떤 판단을 내리지는 않는다.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두 이론 모두 창조를 전제로 하고 있기에, 우리의 신앙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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