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34. 강물이 흐느끼며

dariaofs 2015. 8. 17. 16:59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강물이 흐느끼며

 

- 박춘식

흐르다가 흠칫한다

 

누가 강물을 심하게 때리는지

 

아니면 멱살 잡고 목을 조르는지

 

내려가다가 멈추듯 숨 가쁘다

 


                                                       강물이 흐느끼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허리 굽혀 자세히 보니

 

하느님이 붕어를 만지며 울고 계신다

 

눈물이 물거품으로 부글거린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구름 안에서 박테리아가 비를 만든다는 학설이 맞다면, 이는 하늘에도 생명체가 가득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생명을 죽이는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독재자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죽입니다. 빨리 죽이는 수법을 쓰기도 하고, 재산을 몰수하여 정신적 또는 경제적으로 서서히 죽이기도 합니다.

 

강을 서서히 죽이는 사람, 그리고 이를 수수방관하는 정치까들은 나중에 어떤 벌을 받는지 기다리며 구경하기보다, 빨리 일러 주어 자연이 죽지 않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잘 될는지 걱정입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