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황 회 칙 304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6월 5일부터 효력… 16개 부서 재편, 평신도에게 교황청 고위직 문 열어

‘선교 사명 수행 체제’로 교황청 구조 개혁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바티칸이 운영하는 로마 아기 예수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병문안하고 있다. 교황은 전날(19일) 교황청의 얼굴을 바꿔놓을 정도로 폭이 큰 개혁 조치를 담은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반포했다. 【로마=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얼굴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구조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교황은 19일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통해 즉위 이후 9년 가까이 의견을 수렴해 확정한 최종 구조 개혁안을 발표했다. 구조 개혁의 핵심은 중앙집중화와 관료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온 교황청 부서들을 교회의 본질인 선교 사명 수행 체제로..

교 황 회 칙 2022.04.09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6·끝>

세계 곳곳의 아픈 역사들… 용서하되 끈질기게 기억하며 치유해야 ▲ 프란치스코 교황이 폴란드 아우슈비츠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벽을 만지고 있다. 【CNS 자료 사진】 7장 새로운 만남의 통로 오늘의 세계는 곳곳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의 통로를 요청하고 있다. 치유의 과정을 감행하고 새로운 만남의 통로를 의연하게 개척해갈 남녀 평화의 일꾼이 필요하다. 평화의 과정은 끈질긴 투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진리와 정의를 참을성 있게 추구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복수에 대한 갈망보다 훨씬 강력한 희망의 공유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해가는 투신이다. 진리는 정의와 자비의 동지다. 이 셋이 모두 평화의 건설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동지다. 진리는 복수가 아니라 화해와 용서로 이어져야 ..

교 황 회 칙 2020.12.01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5>

‘친절’이라는 성령의 열매로 이루는 사회적 우애 ▲ 브라질 교회가 빈민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생필품과 마스크 등을 전달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CNS 자료 사진】 6장 사회의 대화와 우정 누군가를 만나고 이웃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려면 먼저 대화가 오가야 한다. 불화와 갈등은 쉽게 뉴스의 소재가 되지만, 용기와 끈기가 필요한 대화는 좀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대화야말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이들은 자신의 좁은 틀 안에 숨어버리거나 아니면 파괴적 폭력으로 대응해버린다. 그러나 이기적 무관심과 폭력적인 대결 사이에는 항상 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세대 간의 대화, 종족 간의 대화가 열려있다. 사회의 각 계층 문화,..

교 황 회 칙 2020.11.24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4>

공동선 추구하는 정치, 가장 높은 애덕의 구현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무너진 모스크를 지나가고 있다. 【CNS 자료 사진】 5장 좋은 정치 형제애를 바탕으로 하는 보편적 공동체는 공동선에 봉사하고자 하는 좋은 정치 지도력이 선행되어야 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에는 이러한 통 큰 정치 지도력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는 지금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자유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이 정치판을 주름잡고 있다. 포퓰리즘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대중을 선동하고, 자유주의는 주로 힘 있는 이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켜주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둘 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 특히 가장 나약한 이들의 방패는 되어주지 않는다. 사회가 단순히 복수의 개인을 모아놓은 집단이 아니라 많..

교 황 회 칙 2020.11.17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3>

이주민 환대하고 차별 없이 함께하는 형제애 ▲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인근 야영지에서 한 로힝야족 어린이가 아이를 안고 서 있다. 【CNS 자료 사진】 4장 온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 세상의 모든 사람이 형제요 자매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확신은 마음속의 생각으로만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그 확신은 구체적으로 꼴을 갖추어야 한다. 그 확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게 할 것이다. 우리 이웃에 이주민이 이주해 들어왔다면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바람직하기로는 불필요한 이주가 발생하지 않는 일이다. 사람들이 이주에 나서지 않도록 본고향에서 인간다운 품위를 누리는 생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

교 황 회 칙 2020.11.10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2>

병든 세상 치유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연대 ▲ 미국의 가톨릭 자선단체 신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도 나눔을 통해 사회적 우애를 발휘하는 모습. 【CNS】 2장 길 위의 이방인 프란치스코 교종은 슬픔과 고뇌, 기쁨과 희망이 교차하는 세상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안에서 한 가닥의 빛을 발견하며 전진하기 위하여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들려주신 이야기 하나에 집중하도록 초대하신다. 그것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루카 15,11-32)다.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초주검이 되어 쓰려져 있는데, 여러 사람이 그 앞을 지나지만 대부분 길 반대쪽으로 지나쳐 버린다. 유다인이 평소에 가장 멸시하고 상종하기도 꺼리는 사마리아 사람이 지나다가 그를 발견하고는 다가가서 ..

교 황 회 칙 2020.11.03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새 회칙 「모든 형제들」 <1>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 미국의 가톨릭 자선단체 신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도 나눔을 통해 사회적 우애를 발휘하는 모습.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3일 새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발표했다. 회칙의 부제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으로, 교황은 지구촌의 대화와 협력, 사랑을 통해 인류의 진정한 사회적 우애를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교황이 강조하는 새 회칙의 뜻과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특별기고 ‘강우일 주교가 풀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모든 형제들」’을 5회에 걸쳐 싣는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건네는 선물이기도 하다. 도입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늘 사람들 사이가 갈수록 단절되고 닫힌 사회로 조각나..

교 황 회 칙 2020.10.26

교황 새 회칙 「모든 형제들」 해설

이웃 아닌 ‘형제’ 되어 공동의 집 문제 해결하자 ▲ 바티칸 신문 1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회칙 「모든 형제들」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CNS】 10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에 관한’ 사회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발표했다. 회칙은 서론(1-9)과 여덟 개의 장(10-285), 그리고 ‘창조주께 바치는 기도’와 ‘그리스도인이 함께 바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회칙의 부제인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은 직접적으로는 가톨릭 사회교리가 제시하는 ‘연대성의 원리’와 ‘사랑(카리타스, 사회정치 차원의 사랑)’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회칙 곳곳에서, 인간 존엄ㆍ공동선ㆍ보조성의 다른 원리들과 또 진리ㆍ자유ㆍ정의라는 다른 사회적 가치들과 이론적으로나 실..

교 황 회 칙 2020.10.19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2·끝) 기획을 마무리하며

젊은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 실현되길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희망이시고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이하 권고) 제1항은 이렇게 시작한다. 총 9장, 299항으로 구성된 권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를 통한 희망과 젊음을 이야기한다. 교회 내 젊은이들과 어른들은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현시켜 왔을까. 본지는 지난해 8월부터 대학생부터 주교까지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총 9팀의 젊은이들과 어른들을 만나 권고 내용을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조명했다. 교황의 메시지와 함께 이들의 응답을 종합해 본다. ■ 젊음, 은총과 축복의 시간 교황은 “젊다는 것은 하나의 은총이고 축복”(134항)이라며 젊음의 시간을 격려하고 ..

교 황 회 칙 2020.07.06

-교황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1) 제9장 식별-신소희 수녀가 설명하는 ‘식별’

현실에서 하느님 일과 세속의 일 구분해야… 식별 기준은 ‘그리스도’ 하느님 일, 생명 살리고 용서하고 화해시키는 것 세속적 일, 과도한 경쟁 등 자기중심적 태도와 선택 식별의 중요한 도구는 ‘양심’ 주님 따르려면 내적 성찰해야 성소 식별에는 침묵 필요 동반자는 무엇보다 경청..

교 황 회 칙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