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박해와 위협에도 믿음의 열정으로 정결 지킨 신자들 ▲ 왼쪽부터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부부, 최필제 베드로, 조숙 베드로, 권천례 데레사, 황석두 루카. 동정 생활을 하는 교우들 최양업 신부의 편지에는 당대 신자들의 생활상뿐 아니라 신심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글이 있다. 최 신부는 편지에서 교우들을 소개할 때 순교자들은 이름과 세례명을 밝히지만, 살아있는 신자들은 신변 보호를 위해 성과 세례명만 쓴다. 예를 들어 회장 하 아우구스티노, 양반 출신 안나, 14살 된 바르바라, 동정녀 김 아가타 등이다. 최양업 신부와 선교사들의 편지를 살펴보면 당시 조선 교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동정 생활을 하는 교우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막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중 한 명은 36세이고 혼인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