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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가톨릭] 범(汎)동방정교회 공의회 19일 개막, 프란치스코 교황 성공적 공의회 기원

dariaofs 2016. 6. 21. 12:58



▲ 역사적인 첫 공의회에 참가하기 위해 크라타 섬에 도착한 각 동방정교회 성직자들.[CNS]



동방정교회 역사상 첫 공의회가 예정대로 어제(19일)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개막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교회 형제들과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자”며 ‘형제 교회’의 성공적 공의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어제(1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순례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친 후 동방정교회의 역사적 공의회 개최 소식을 전하고 “성령께서 공의회에 참석한 총대주교 및 대주교들과 함께하시길 빈다”고 기원했습니다.

8일간 계속되는 이 공의회는 동방정교회가 1054년 서방 가톨릭과 공식 결별한 후 처음 여는 범(汎) 동방정교회 공의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14개 정교회 대표들이 올해 1월 공의회 개최를 합의했을 때와 달리 신자 수가 가장 많은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해 4개 교회가 불참하는 바람에 ‘반쪽 공의회’가 됐습니다.

동방정교회는 현재 14개 교파가 있는데, 가톨릭처럼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통일된 조직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됩니다.

정교회의 상징적 수장 격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개막 직전까지 ‘14개 교회 전원 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ㆍ불가리아ㆍ안티오키아ㆍ조지아 교회 대표들을 설득했으나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 불참은 대부분의 정교회 교파가 가톨릭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반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와 가장 큰 교세를 갖고 있는 러시아의 키릴 총대주교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을 대표로 하는 최고 수준의 옵서버를 ‘형제 교회’의 공의회에 파견했습니다.

교황청 일치촉진평의회 사무총장 브라이언 패럴 주교는 “이 공의회는 정교회 차원은 물론 종교의 역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교를 증거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이라며 “교황은 정교회에 대한 존경과 지원, 격려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옵서버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교회 대표들은 이 공의회에서 현대 세계에서의 복음 선포, 비정교회 국가에 거주하는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와의 관계 등에 관한 6개 문헌을 심의, 승인할 예정입니다. 


■ 토막상식-동방정교회(Orthodox Church)

1054년 교회 대분열 때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동로마제국 지역을 비롯한 동방의 모든 교회를 말한다.

4세기 이래로 지중해 주변의 그리스도교 세계는 로마ㆍ콘스탄티노플(터키 이스탄불)ㆍ알렉산드리아(이집트)ㆍ안티오키아(시리아)ㆍ예루살렘(이스라엘) 등 5개 도시에 거주하는 총대주교(Patriarch)들이 교회 조직의 핵심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7세기에 이슬람 군대가 시리아와 이집트를 점령하면서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알렉산드리아 등이 이슬람 세계로 편입된 이후 로마와 콘스탄티노플만이 그리스도 세계의 양대 축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1000년 동안 찬란한 비잔티움 문화를 꽃피웠던 콘스탄티노플마저 1453년 오스만튀르크(이슬람)에 의해 함락되면서 동방교회는 입지는 급격히 축소됐다.

그럼에도 동방정교회는 모두 자치적으로 교회를 운영하면서 사도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신앙과 전통을 지키고 있다. 신자 수로 보면 러시아,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정교회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동방정교회 중심지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에게는 ‘모든 교회의 총대주교(Ecumenical Patriarch)’라는 칭호를 붙인다.
PBC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