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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희송 주교(맨 오른쪽)와 네르구이(손 주교 왼쪽)가 9일 인천공항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남정률 기자 |
울란바토르지목구와 양해각서 체결 등 몽골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한 손희송(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주교 곁에는 특별한 손님이 동행했다. 9살 몽골 소년 네르구이다.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코 없이 태어난 네르구이는 2013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한 인공 코이식 수술로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진료비는 전액 서울성모병원이 부담했다. 이번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후속 치료를 위해서다.
네르구이는 인천공항으로 환영나온 병원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국에 와서 아는 이들을 만나니 정말 좋다”고 수줍게 인사했다. 손 주교는 “잘 치료받고 돌아가라”고 네르구이를 축복하면서 쾌유를 빌었다.
서울성모병원이 나눔의료사업에 따라 2011년부터 지금까지 진료비를 지원한 빈곤층 외국 환자는 모두 16명. 이 가운데 절반인 8명이 몽골 출신이다. 가톨릭학원과 몽골 교회와의 인연은 그만큼 남다르다.
가톨릭학원이 몽골 교회에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1997년 김중호(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당시 가톨릭대 의대 교수) 신부를 단장으로 하는 가톨릭해외의료지원단이 몽골 현지에서 의료 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의료지원단의 지속적인 봉사는 2004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가난한 몽골 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성모진료소 설립으로 이어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성모진료소는 매년 1만 명이 넘는 몽골인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톨릭은 물론 일반 의료기관을 통틀어 무료 진료소를 개설한 나라는 몽골밖에 없다.
성모진료소가 교회 차원의 자선 활동이라면 서울성모병원과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과의 협약은 국가적 차원의 의료 지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두 병원의 교류는 2011년 서울성모병원이 몽골 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개소를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조혈모세포이식에 관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서울성모병원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몽골 병원이 스스로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있도록 이식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몽골 병원은 2014년 몽골 최초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협약은 서울성모병원의 세계적 의료 수준과 호의를 체험한 몽골 병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성모병원의 첨단 의료 시스템을 몽골에 이식하겠다는 것이 현지 의료진의 야심 찬 포부다. 연구와 진료, 교육을 위한 상호 교류를 골자로 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몽골 의료계에 자연스럽게 전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톨릭학원은 이렇게 몽골에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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