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복음] 새로운 삶, 더불어 사는 삶
내게 매우 많은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상상하면서 즐거운 비명 속에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봅니다.
안정적인 저금을 할 것인가? 주식을 살 것인가? 부동산을 사둘 것인가? 금을 사둘 것인가? 달러를 사둘 것인가? 골동품이나 미술품을 사둘 것인가?
그 많은 돈으로 죽을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세계 여행을 나설 것인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 것인가? 좋은 집을 살 것인가? 좋은 자동차를 한 대? 우주여행에 다녀올 것인가? 1억 원을 들여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가 볼 것인가?
상상만 해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복음에 나오는 그 욕심 많은 부자와 내가 다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바로 옆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요즘 희망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어서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젊은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해고되고 절망 속에 사는 가장들의 아픔을 모르는 철면피와 같은 사람입니다.
노인들에게는 대책 없이 길어진 장수 시대를 사는 것이 고역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의 가엾은 사람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발전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형태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국민투표 결과가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도 자국의 노동자들을 돕겠다고 보호 무역을 내걸고 있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중국과 긴장이 늘어날 텐데, 아무래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이제 쉽게 돈을 벌고 누리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혼자 잘 살 수 없습니다. 남이 잘 살아야 경제도 제대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부자만 돈을 가지고 있으니, 부자들만 상대로 하는 장사만 잘 될 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서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서민은 돈이 생기면 시장으로 가서 물건을 삽니다. 그러면 시장뿐만 아니라 공장도 잘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부자들만 돈을 가지고 있으니 국가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결국 부자들에게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을 조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렇다고 건전한 욕망을 도매금으로 무시해버리면 큰일 납니다. 그러니 탐욕과 건전한 욕망을 잘 구별해야 합니다.
돈은 매우 중요하니, 탐욕을 버리고 잘 관리해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세금은 더 내지 않고, 복지는 늘려야 한다고 많은 사람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탐욕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굶어 죽게 마련입니다. 식욕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이가 배고프지 않게 해야 합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무관심한 채, 자기 배만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함께 잘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성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혼인성사의 축복으로 하느님께서는 세상, 교회가 발전하게 하십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불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하게 하느님의 축복을 먼저 청해야 합니다.
주님 말씀처럼 탐욕을 조심하도록 항상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법을 간직한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향하는 인간이 아니라, 부활의 새 생명으로 태어나서 그 완성을 향해 살아가는 새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탐욕에 사로잡혀 살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됩니다.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살기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알게 된 사람들입니다. 이 새로운 삶으로 이웃 형제들을 초대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더불어 사는 삶을 가능하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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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수욱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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