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갈이 사래를 피하여 도망을 하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축복의 말을 하면서 동시에
주인의 집으로 돌아가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합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하갈에게 다시 주인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것일까요?
우선
하느님께서는 하갈이 못된 짓을 하도록 그냥 두십니다
하갈이 자신의 선택을 하도록 한것이지요
결국 하갈은 사래와 관계가 깨어져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는데
이것은 하갈에게 인생에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주시려는 배려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도망 길을 가는 하갈이 아무런 기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천사가 나타나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천사가 하갈에게 말을 걸었다는것은 하갈이 못된 짓을 하여서 결국 자업자득의 고생길을 가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하갈에게 연민을 가지셔서 도움을 주시려는 마음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또한
천사가 샘터에서 하갈을 만났다는 것은 갈증난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것이 천사의 역할 임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하갈은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생각지도 않은 방법으로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을 체험한 것입니다
마치 아오스딩 성인이 죄중에 하느님 체험을 하신것처럼...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하갈에게 다른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주인으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사람에게 있어서 소속감이란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두번째는
하갈이가진 성격적인 문제는 바로 문제가 일어난 그 자리에서 교정이 되는 것임을 시사하시는 것입니다
즉 심리적인 문제는 그 근원과의 직면을 통하여 해결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시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사래가 하갈을 맞아들이면서 자신안에 발생한 문제를 풀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하신 것입니다
만약 사래가 하갈을 멀리하기만 한다면 마음안에서 여러가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사래를 치유하시려는 차원에서도 하갈을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영성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사래와 하갈 그리고 천사는 우리마음안의 자아들입니다
천사는 자아 사래는 초자아 하갈은 이드라고 볼 수 있지요
사래와 하갈의 갈등은 어른스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내안의 도덕적신념과
자기 마음대로 욕구충족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미성숙한 내재아의 갈등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리 내마음안에서 강박적으로 미성숙한 부분들을 몰아내고 싶어하고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처리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삶을 성장을 위한 길이 아니라 신경증적인 병적인신앙생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의 하갈을 보아야하고 인정해야하고
하갈이 성숙해지도록 해야지
하갈을 미워하고 내안에서 버리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웃사람 사랑하기를 내몸같이 하라 하신것은 사래와 하갈의 경우에 적용되는 말씀이지요
이것은 자신의 내적인 완성을 위해 가는길에
하갈같은 자아가 묵상의 주제임을 또한 자기도취나 교만에 "빠질지도 모르는 우리을 견제하는
영성적인 긍정적 걸림돌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17장 3절 ~ 8절 이름 바꾸는 것의 의미 (0) | 2016.08.12 |
---|---|
창세기 17장 1절 ~ 2절 흠 없는 사람 (문제를 대하는 태도) (0) | 2016.08.09 |
창세기 16장 1절 ~ 6절 하갈이 한 행동의 이유 (방어기제, 지나침, 솔직함) (0) | 2016.08.04 |
창세기 15장 17절 ~ 21절 고엘이신 하느님 (가부장, 아버지) (0) | 2016.08.01 |
창세기 15장 12절 ~ 16절 불길한 예언 (역경 - 성장력 , 위기가 주는 선물 (0) | 201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