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6년 8월 22일 다해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dariaofs 2016. 8. 22. 05:37




강론   :   (마태 23,13-22)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13).”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자기들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을 가르칠 때에도 잘못된 이론을 가르쳤습니다.
그것은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린 것과 같고,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막은 것과 같습니다.


뒤에 나오는 ‘맹세’에 관한 말씀을 하나의 예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마태 23,16-17).”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하느님을 두고 한 맹세가 아니니까 안 지켜도 되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하느님의 거룩한 물건을 두고 한 맹세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논리이지만, 어떻든 그들은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아마도 맹세를 지키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맹세 자체를 무효화시키는 방법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교리를 가르쳐서 사람들을 죄짓게 만드는 일이 됩니다.


‘코르반’ 관행도 사람들을 잘못 가르친 일이었습니다.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마르 7,11-13).”
이 말씀은 자기들도 제대로 효도를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효도하는 것도 막고 있다고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회당에서 병자를 고쳐 주시자,
회당장이 분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루카 13,14).”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쳐 주신 일은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병자를 구원하신 사랑이고 자비입니다.
그러나 회당장은 ‘생계를 위한 노동’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병자를 고쳐 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회당장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 13,15-16)”


그 회당장의 태도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따르는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위선’이고,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에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는 죄가 됩니다.


자기들도 하늘나라에 안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도 막는다는 말씀에서 ‘이단’ 종파들이 연상됩니다.
이단 종파는 잘못된 성경 해석과 잘못된 교리에서 생깁니다.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가 아닌 곳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이단은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가 됩니다.


조직적으로 이단 종파를 만드는 것은 아니더라도,
즉 교회에 속해 있더라도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성경과 교리를 해석하는 경우에 그렇게 됩니다.


자기 혼자 잘못된 생각을 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 사람 하나만의 일로 끝나지만,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해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면,
그것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를 짓는 일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는 죄’를 대단히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많은 이 세상!
사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마태 18,6-7)”


‘남을 죄짓게 하는 죄’가 그렇게 ‘큰 죄’가 되는 이유는,
하느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하느님(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려고 애를 쓰시는데,
‘남을 죄짓게 하는 죄’는 그것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죄입니다.
그러니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넓은 뜻으로 생각하면, 모든 신앙인이 다 해당됩니다.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가르쳐주고,
그 나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신앙인의 모든 ‘말’과 ‘삶’은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전주교구 신풍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