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비에 담긴 ‘예수님 삶’ 묵상하며
성모님의 사랑과 슬픔을 바라보세요
■ 장미향 가득한 기도
묵주기도는 ‘로사리오’라고도 하는데, 이는 라틴어 로사리움(Rosarium)에서 나왔다. 로사리움은 ‘장미 화원’이라는 뜻으로, 로사리오는 ‘장미 꽃다발’ 혹은 ‘장미 화관’을 말한다.
묵주기도의 기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설은 초기 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교인들에게는 자신을 신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다.
두 번째는 이집트에서 나온 설이다. 과거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들은 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을 50편 또는 150편씩을 매일 외웠다. 이때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세었다고 한다.
■ 환희·고통·영광 그리고 빛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는 15세기에 들어 생겨났다. 도미니코 수도회 알랑 드 라 로슈(Alan de la Roche) 수사는 1464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른 환희, 고통과 영광 등 세 가지로 나눴다.
여기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지난 2002년 10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로사리오」를 발표하고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교황은 교서에서 “토요일이 성모신심과 특별한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관습에서 성모님 존재가 드러나는 환희의 신비를 토요일로 옮기고 목요일에 ‘빛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다”고 권장하기도 했다.
묵주기도 신심은 1830년 이후 성모님께서 발현해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호소하면서부터 더욱 가속화됐다.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했던 대표적인 장소는 프랑스 루르드와 포르투갈 파티마다.
또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님은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이라 밝히고, 매일 묵주기도를 15단씩 바치면 전쟁이 끝나고 죄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모님은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얻는 은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이 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사람은 불행에 빠지거나 죽을 때에 버림받는 일이 없으며, 죄인은 회개하고 의인은 은총 안에서 더욱 성장하며 영원한 생명에 합당한 자가 될 것이다.”
■ 예수님과 성모님의 생애 묵상
묵주기도는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과 문장으로 정해지지 않은 내심의 기도가 가장 아름답게 조화된 기도다.
묵주기도는 날마다 전체 신비를 다 바칠 수도 있고, 요일별로 신비를 달리해서 바칠 수 있다. 월요일과 토요일엔 환희의 신비, 화요일과 금요일엔 고통의 신비, 수요일과 일요일엔 영광의 신비를 바친다. 빛의 신비는 목요일에 바친다.
오상의 성 비오 신부는 묵주기도를 잘 바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묵상하고 있는 그 신비에서 성모님께 이루어지는 구원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성모송에 정신을 모으세요. 그때 성모님의 감정을 놓치지 마세요.
■ 10월, 묵주기도 바치러 떠나볼까
성지 순례하며 묵주기도 봉헌… 걸음마다 새겨진 환희·고통·영광·빛의 신비
남양성모성지 돌 묵주알. 성지 뒤편 산까지 1㎞ 이어진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묵주기도 바치기 좋은 대표적인 성지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성모성지다. 남양성모성지는 지난 1991년 10월 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봉헌된 한국교회 사상 첫 성모성지다. 성지 내 ‘로사리오 성모님의 동산’에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지에는 화강암으로 제작된 커다란 돌 묵주알로 둘러싸인 잔디광장이 있고, 이 묵주알은 성지 뒤편 산까지 총 1㎞ 길이로 이어진다. 빛의 신비까지 봉헌할 수 있는 20단 묵주기도 길이다.
성지 입구 예수성심상 뒤편 누워있는 대형 십자가는 묵주기도 길의 시작이다. 매일 오전 10시 남양성모성지 주임 신부가 묵주기도 행렬을 이끈다.
죽산성지 묵주알 조형.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경기도 안성 죽산성지 잔디광장에는 약 300m 거리에 5단 묵주를 봉헌할 수 있는 묵주알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 장미꽃을 터널 모양으로 꾸민 ‘로사리오의 길’ 두 곳도 따로 만들어뒀다.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지를 본떠 만든 대구 성모당.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이외에도 루르드 성모 발현지를 그대로 본떠 만든 대구 성모당, 야외 묵주알을 따라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는 서울 당고개순교성지,
바닥에 박힌 묵주알 돌을 따라 기도할 수 있는 강원도 횡성 풍수원성당, 단풍나무에 둘러싸여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며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경기도 화성 요당리성지도 기도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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