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6년 10월 17일 다해 연중 제29주간 월요일(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님일)

dariaofs 2016. 10. 17. 05:43



초창기의 교부이자 순교자로 일명 ‘테오포로스’(Theophoros, bearer of God)라고도 불리는 성 이냐시오의 생애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아마도 그는 시리아 출신인 듯하며, 사도 성 요한(Joannes, 12월 27일)의 제자였음이 분명하고 개종자이다. 그는 사도 베드로(Petrus)에 의하여 안티오키아 교회의 제2대 혹은 제3대 주교로 임명되어 축성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성 이냐시오는 40년 동안 교회를 다스리다가 트라야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에 체포되어 로마(Roma)로 이송되었다. 그를 호송하던 배는 소아시아 연안을 거쳐 그리스를 통과하여 마침내 로마에 당도하였다.


그의 배가 정박하는 곳마다 그리스도인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호송 책임자는 그를 아주 잔인하게 대하였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 어느 공식 경기의 마지막 날인 12월 20일 로마의 원형 극장에서 사자의 밥이 되어 장렬하게 순교하였다.

그는 로마로 끌려오는 동안에 여러 통의 편지를 썼고, 스미르나(Smyrna, 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 Izmir)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서 성 폴리카르푸스(Polycarpus, 2월 23일)에게도 서한을 보내어 그리스도교 신앙을 보전하라고 권고하였다.


또 교회, 결혼, 삼위일체, 강생, 구속 그리고 성체성사에 관한 그의 교육적인 편지들은 초기 그리스도교 저서 가운데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적 문헌들이다


강론   :    루카 12,13-21            




                               ♣ 탐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걷는 인생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


불교에서도 탐욕을 진에(嗔?), 우치(愚癡)와 더불어 근본적인 번뇌요 불도 수행에 장애가 되는 세 가지 독(毒) 가운데 하나로 봅니다.

탐욕은 다른 죄들과 악습들을 낳는 죄종(罪宗)의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탐욕은 그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인간을 범죄로 기울게 하지요.


탐욕은 인간 욕망의 격렬한 형태로서 이성의 소리를 거스르는 감각적인 욕망의 발동을 일컫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육(肉)이 영(靈)에 대항하여 일으키는 반란으로 봅니다(갈라 5,16-17).

요한 사도는 탐욕을 육의 탐욕, 눈의 탐욕,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으로 구분합니다(1요한 2,16). 육체의 탐욕에 대한 싸움은 마음의 정화와 절제의 실천을 필요로 합니다.


한편 재물에 대한 탐욕은 도둑질과 약탈과 사기의 뿌리가 됩니다. 인간은 감각적인 욕구 때문에 갖지 못한 것을 원하게 됩니다.

탐욕을 포함한 모든 욕구는 그 자체로는 선한 것이지만, 하느님의 뜻을 더 잘 실행하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을 망각할 때 죄악에 떨어지게 합니다.


나아가 남의 것이나 남에게 주어야 하고 남과 나누어야 할 것을 부당하게 탐하게 되면 죄악에 떨어지고 말지요.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부(富)와 세상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과 그 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경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소유와 집착으로부터 발생하는 무절제한 욕망에 휩싸이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지요.


사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니 모든 것에 대한 욕망을 버려야 하며, 더구나 남의 것을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코헬렛도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5,9)고 갈파합니다. 오늘의 실상이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부당이득을 얻으려는 이들, 분쟁이 많이 생기고 병자가 많이 발생하기를 바라는 이들,


민영화를 통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려는 자본가들, 대기업들의 문어발식의 족벌 경영과 골목상권 장악 등.

프란치스코 교종은 돈의 우상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우리는 돈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지배하도록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은 봉사해야 하지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복음의 기쁨, 55. 58항) 돈의 우상화는 결국 차별과 소외를 불러일으켜 인간다운 삶을 파괴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에페 2,10)


따라서 참 행복을 바라거든 재물을 지나치게 탐하고 재물 모으기에 급급하여 인색하지 말고 선을 행해야겠지요.


탐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재물을 쓰거나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악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탐욕 때문에 영혼의 어둠 속을 헤매고 인간다운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할 것은 탐욕을 절제하고 선행과 희생,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정의평화를 위한 노력, 공동선을 위한 연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유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존재 자체로 살아가고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